'살았다' 홍련봉 1보루

시의회 예산확보…흙으로 덮일 위기에서 벗어나

발굴비 부족으로 발굴을 마치지도 못한 상태에서 흙으로 되덮일 위기에 처했던 서울시 광진구 광장동 홍련봉 1보루(사적 455호 지정 예정) 발굴이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영(韓國暎) 서울시 문화재과장은 7일 “이날 열린 서울시의회 교육문화위(위원장 김충선)에서 홍련봉1보루 발굴 등에 사용할 추경 예산 4억원을 배정하기로 심의 의결했다”며 “시의회 예결위와 본회의 심의를 최종적으로 남겨 놓고 있지만, 사안의 중요성에 비춰볼 때 통과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홍련봉 1보루는 서기 475년 고구려 장수왕의 남진(南進)정책으로 한강을 장악했던 고구려가 한강 유역 방어를 위해 서기 500년을 전후한 시기에 쌓아 서기 551년 백제와 신라의 동맹군에게 한강을 빼앗길 때까지 사용했던 성. 홍련봉 1보루 주변에도 근(近) 20개의 고구려 보루가 존재하고 있다. 지난 5월부터 발굴에 들어간 이곳은 남한에서는 처음으로 서기 6세기 전반, 왕궁 등에서나 사용이 가능했던 고구려 연꽃무늬 수막새 기와가 출토됐으며, 이로인해 최고위 군 지휘관이 주둔한 한강 유역의 고구려 군사 거점으로 주목받았다.

그러나 예상보다 발굴 기간이 길어지면서 발굴비가 부족하게 되자 홍련봉 1보루는 최근 발굴이 중단된 채 흙으로 되덮일 위기에 처했다가, 이번 시의회 추경예산 심의에서 발굴비 4억원이 추가로 확보돼 발굴을 계속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서울시는 고구려 보루 발굴이 당초 예상보다 시간이 오래 걸린다는 지적에 따라, 추경 예산 4억원 중 연초 계획했던 수락산 고구려 보루 발굴비로 2억원을 우선 배정한 뒤 남는 2억원을 홍련봉 1보루 추가 발굴과 수락산 보루 발굴비로 나눠 쓴다는 방침이다.

(조선일보 / 신형준 기자 2004-9-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