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조선 유물유적 국보 추진 국사찾기協 고준환 회장

중국의 동북공정 음모가 한·중 두 나라 간 외교적 갈등을 빚고 있는 가운데 일부 역사학자들이 고조선시대의 유물유적 국보 승격과 세계문화유산 지정을 추진하고 있어 관심을 끌고 있다.

재야사학자들의 모임인 국사찾기협의회(회장 고준환·경기대교수)는 6일 우리 민족의 고대사를 상징하는 강화도 마니산의 참성단과 삼랑성, 김해시 허왕후릉 파사석탑 등을 국보 승격 및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하기 위한 국민운동본부를 이달 중순쯤 창립키로 했다고 밝혔다.

국사찾기협의회(이하 국사협)는 이와 함께 올해 개천절(10월 3일)에 즈음해 프레스센터에서 ‘중국 동북공정 대비 단군조선사 광복 국민대토론회’를 열어 구체적인 실천방안을 모색해 나가기로 했다.

마니산 참성단과 삼랑성(정족산성·강화군 길상면 온수리 소재)은 고조선시대인 단군왕검 때 축조된 것으로 널리 알려져 온 유적지. 또 파사석탑(김해시 구산동 구지봉 소재)은 가야 시조 김수로왕의 부인인 인도 아유타국의 허황옥 왕후가 국제결혼을 위해 가야로 올 때 파도신(神)을 진정시키기 위해 갖고 온 5층 석탑이다.

국사협이 발벗고 나선 이들 유물·유적의 승격과 세계문화유산화는 추진 주체나 성사 여부와 상관없이 상당한 파급효과가 예상돼 귀추가 주목된다.

국사협 고준환 회장은 “중국의 중화사상이 기승을 부리고 국내 강단사학이 정신을 차리지 않을 경우 우리나라 역사는 해방 후 근세사로 국한될 위기에 봉착할 것”이라며 “고대 유물유적을 국보·세계문화유산화하고자 하는 것은 민족의 뿌리를 확실히 함으로써 자주적인 역사를 정립하려는 취지가 담겨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를 위해 그동안 신화로 취급돼 온 단군조선사를 완전히 복원시키고 이를 발해와 고구려가 이어받은 것으로 정립해 나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국민대토론회와 관련, 그는 각각 ▲유물유적 ▲고(古)천문학 ▲‘한단고기’ ‘규원사화’ 같은 고문헌 등으로 갈래를 나눠 단군조선사를 재조명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선진 각국이 앞다퉈 역사유적들을 문화·관광자원화해 나가는 추세를 보이고 있는데도 우리나라의 최초 민족국가를 상징하는 이들 문화재들은 보물도 아닌 사적이나 지방문화재 등으로 우습게 취급되고 있다”고 비판했다.

현재 참성단과 삼랑성은 사적 136호와 130호, 파사석탑은 경남 지방문화재 227호로 각각 지정돼 있는데 이들을 마땅히 국보로 승격시켜야 한다는 것이다. 그럴 경우 허왕후릉(사적 74호)은 김수로왕릉(사적 73호)과 함께 승격이 추진돼야 한다고 그는 덧붙였다.

“참성단과 삼랑성, 파사석탑 등의 국보화와 세계문화유산 지정이 성사되면 일정 시기가 경과한 뒤 강화군과 김해시를 세계문화유산 역사유적도시로 지정하는 문제도 아울러 추진해 나갈 계획입니다. 불국사와 석굴암이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된 뒤 3년 만에 세계문화유산 역사유적도시로 지정된 전례(前例)도 있으니까요.”

(세계일보 / 송성갑 기자 2004-9-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