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부 직원대상 `고구려 알기' 강좌

강연자들 "학술교류 통한 해결 기대말라"

외교통상부는 6일 오후 서울 세종로 외교부 청사 2층 대강당에서 직원들을 대상으로 `고구려사 이해를 위한 강좌'를 실시했다.

1시간 30분동안 진행된 이날 강좌는 고구려사 왜곡문제와 관련해 중국과 한바탕 `역사전쟁'을 치른 외교부 직원들의 고구려에 대한 정확한 이해 도모 차원에서 열린 것으로 윤휘탁 고구려연구재단 연구위원과 윤명철 동국대 교수가 강의를 맡았다.

윤 연구위원은 "동북공정은 학술문제 차원을 벗어난 중국의 만주 및 동북아전략으로 정치적으로 해결할 문제"라면서 "게다가 중국학계는 학문적 자율성이 없기 때문에 한중간 학술교류를 통한 해법에는 기대를 걸지 말라"고 외교부 당국자들에게 ` 충고'해 눈길을 끌었다.

한중 양국은 지난 2월 이 문제를 학술 차원에서 해결키로 합의했으며 최근 고구려사 왜곡 문제가 다시 불거진 이후에도 우리 정부는 중.장기적으로 학술 차원의 해결을 강조한 바 있다.

고구려사 왜곡에 대한 장기 대책으로 윤 연구위원은 "중국은 고구려 문화유적을 실체적으로 관리하면서 국내외에 홍보하고 있기 때문에 `고구려사가 곧 중국사'라는 논리가 정론화(定論化)되기 전에 반드시 해결해야 한다"며 "우리도 `고구려 테마파 크'를 조성해 역사체험장으로 활용해 관광자원화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그는 동북공정의 무력화 수단으로 `조선족에 대한 차별철폐와 국적부여'라는 `고강도 처방'을 제안하며 "동북공정의 주요 목적이 조선족의 동요차단이므로 이는 맞불작전의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단기 대책으로는 ▲중국 지방정부 차원의 왜곡중단의 지속적 요구 ▲신속한 남북 정상회담 개최를 통한 남북공조 과시 등을 제시했다.

그러나 윤 연구위원은 "`간도문제'는 영토문제로 역사왜곡과는 다른 차원인데다 영토상실의 경험이 있는 중국인을 자극할 우려가 있는 만큼 한반도 통일 이후로 이슈화를 미룰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학술교류를 통한 해법에 기대하지 말라는 그의 주장에 대해 외교부 관련 간부는 "개별학자 차원에서 충분히 생각할 수 있는 것"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이날 강좌에는 고구려사 관련 해당국(局)을 제외하고는 별다른 관심을 보이지 않아서인지 전 직원 대상임에도 불구, 50여명만이 참석한 채 진행됐다.

(연합뉴스 / 이상헌 기자 2004-9-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