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남쪽정당 접촉제의 ‘냉담’

‘아시아 정당회의’기간 남북만남 불발
민노당-조선사민당 교류도 진척없어

북한이 남쪽 정당의 잇따른 대화 제의에 냉담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이부영 열린우리당 의장은 5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아시아 정당회의’에 참석하고 돌아와 연 기자회견에서, “정장선 비서실장을 통해 북쪽 대표단에게 ‘한번 만나자’는 제의를 여러번 했는데도 ‘기다려 달라’는 답변만 오다가 끝내 만남이 성사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 4일 베이징시 당서기 주최 만찬장에서 (아시아 정당회의의 북한쪽 대표인) 박용석 대표와 잠깐 인사를 나눴는데 박 대표도 ‘다음에 기회 있으면 한번 보자’고만 하더라”라고 말했다.

이 의장은 “그래도 오는 12일 금강산에서 고구려 유물 세계문화유산 등재 기념 전시회 및 학술대회가 열리니, 그곳에서 이종석 아태위원회 부위원장 등과 의미있는 만남이 이뤄지길 기대한다”고 아쉬움을 나타냈다. 이 의장은 북한 대표들과 만나 남북정상회담 성사 등을 촉구할 계획이었다.

민주노동당도 지난 3∼4일 금강산에서 북한 조선사회민주당 관계자와 만나 김혜경 대표 등 당 지도부의 방북 문제를 논의했으나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고 5일 밝혔다. 민주노동당은 금강산 실무접촉에서 양당간 교류 정례화를 제안하고, 당 지도부가 9월 말께 방북할 수 있도록 협조를 요청했다. 그러나 조선사회민주당 쪽은 “남북관계가 6·15 남북정상회담 이후 최악의 상황으로 치닫고 있어, 남쪽 정부의 태도 변화가 전제돼야 양당 간의 교류도 실질적인 의미를 가질 수 있다”며 민주노동당 지도부의 방북 시기를 미뤄줄 것으로 요청했다.

(한겨레신문 / 허종식 김의겸 기자 2004-9-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