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학자 "고구려는 한국史" 中정부 비판…

“정치적 해결원칙은 현상유지”

중국의 명문 대학교와 연구소에 재직 중인 일부 학자들이 중국 정부의 고구려사 문제 처리에 대해 비판적 입장을 취하고 있는 것으로 5일 밝혀졌다.

중국 명문대 한반도 문제 전문가인 A교수는 최근 작성한 ‘고구려 문제에 대한 의견’이란 제하의 문건에서 “단지 미래에 발생 가능성 있는 사태(한국 통일 이후 중국 동북 지방 영토 분쟁)를 예방하기 위해 현재 매우 중요한 ‘중·한 관계’라는 자산을 대가로 지불해도 되는가”라고 의문을 제기했다.

그는 고구려사 해법과 관련, “학술적인 해법에 맡기면 민족주의 등 압력을 받아 양국 간 여론 싸움으로 비화돼 문제를 오히려 악화시킬 것”이라고 전망한 뒤 “훨씬 더 고위급 대화를 통해 정치적으로 이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는 “정치적 해결의 근본원칙은 ‘현상 유지’이며 현상 유지란 역사해석과 영토상의 현상태 유지를 말한다”고 말했다. 즉 고구려 역사는 한국 역사라는 현 상태를 유지하고, 한국은 적당한 방법을 통해 중국에 영토 요구를 영원히 제기하지 않겠다는 것을 보증해야 한다는 것이다.

A교수는 지난 8월 한국을 방문, 외교 당국자와 학자들을 두루 접촉한 뒤 총 2390자 분량의 의견서를 작성해 관계당국에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중국 외교부 산하 국제문제연구소의 B 연구원도 최근 비공식 간담회서 “고구려사 문제는 이미 한국의 민족주의 정서를 강하게 불러일으켰으며, 이것이 중국의 민족주의 정서를 불러일으키는 것으로 확대되면 중국과 한국의 정치관계에 심각한 손상을 가져올 수 있다”고 비판했다.

(조선일보 / 조중식 특파원 2004-9-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