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의장-리자오싱 북핵.고구려사 논의

중국을 방문중인 열린우리당 이부영(李富榮) 의장과 리자오싱(李肇星) 중국 외교부장은 4일 오전 외교부 청사에서 면담을 갖고 북한 핵과 고구려사 문제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이날 면담은 당초 예정에 없었으나, 전날 이 의장을 면담한 왕자루이(王家瑞) 중국 공산당 대외연락부장이 주선해 이뤄졌다.

이 의장은 북한 핵 문제와 관련, "리장춘(李長春) 상무위원이 금명간 북한을 방문하는 것으로 아는데 북한이 4차 6자회담에 참가하도록 설득해 주기 바란다"며 "북한 핵문제 해결과 한반도 평화는 한.중 양국에 꼭 필요한 것"이라고 말했다.

리 외교부장은 "리장춘 상무위원에게 이 의장의 뜻을 전하겠다"면서 "북한 핵 문제에 대한 중.한 양국의 입장은 같으며, 중국은 한반도의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를 바란다"고 답했다.

특히 리 외교부장은 "파월 미 국무장관이 나에게 전화를 해서 `최근 북한 외무성이 부시 대통령을 비난한 데 대해 미국민이 분노하고 있다'고 했다"며 "북.미간에 신뢰를 갖도록 중.한 양국이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고구려사 문제와 관련, 이 의장은 "한국민은 우리 정부 여당이 중국의 고구려사 왜곡에 대해 충분히 항의하지 않았다고 비판하고 있다"며 "고구려사 문제가 해결되지 않아서 다른 문제에 영향주어서는 안된다"며 중국 정부의 가시적 조치를 요구했다.

이에 대해 리 외교부장은 "언론에 크게 보도되지 않았다면 중국 13억 인구의 대부분이 고구려사 문제를 몰랐을 것"이라며 "중.한 우호 역사가 몇 천년인데 그중 고구려사 문제는 하나의 물방울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리 외교부장은 "한국의 야당 일각에서 지안(集安)이 한국땅이므로 진출해야 한다는 사람도 있으나, 한국민을 대변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정치인들은 대국적 관점에서 양국관계를 발전시켜야 하고, 앞으로 그 문제에 대해 구체적으로는 양국간 합의된 양해에 따라 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 의장은 이날 오전 조별회의에서 한반도 평화와 아시아 지역안보 협력을 주제로 연설한뒤, 베트남과 필리핀, 싱가포르 대표단 등을 만나 2006년 제4회 아시아 정당대회의 서울 유치에 대한 지원을 당부했다.

(연합뉴스 / 맹찬형 기자 2004-9-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