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고구려 공동대응

한-중 고구려사 분쟁 이후 남북 역사학자들이 처음으로 민간 차원의 공동 대응에 나설 것으로 보여 주목된다.

정부는 남북역사학자협의회 남측위원회가 신청한 오는 11~12일 금강산에서 `고구려고분군 세계문화유산 등재기념 남북공동 전시회 및 학술토론회' 개최를 위한 남북사회문화협력사업자 및 협력사업을 3일 승인했다.

이 행사는 지난 7월1일 중국 장쑤(江蘇)성 쑤저우(蘇州)에서 열린 제28차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WHC)에서 북한과 중국의 고구려 유적이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이후 고구려 문제와 관련해 남북간에 개최되는 첫 행사다.

앞서 지난 2월24~28일 제4차 남북공동학술토론회 평양행사에서 남측은 북측에 중국의 고구려사 왜곡에 대한 남북 역사학계의 학술토론회, 공동연구 등의 추진을 제안했으며, 그 후 3차례 실무협의를 거쳐 지난달 30일 남북역사학자협의회 남측 강만길-북측 허종호 위원장 간에 사업 추진 합의가 이뤄졌다.

따라서 이번 학술토론회에서는 고구려 문제와 관련해 남북간에 심도있는 의견교환이 있을 것으로 보여 결과가 기대된다.

정부 관계자는 “최근 여러 가지 사정으로 남북 당국간 회담은 물론 민간차원의 교류도 사실상 막혀있는 상황에서도 이 전시회가 열리는 점을 주목해야 한다”며 “이는 북한의 고구려 문제에 대한 의지의 표현으로 해석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2004-9-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