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자루이 "中, 고구려사 파문에 조급"

왕자루이(王家瑞) 중국 공산당 대외연락부장 은 3일 고구려사를 둘러싼 파문 확산과 관련, "중국 공산당과 정부는 고구려사 문제에 대해 매우 조급한 마음이었다"고 말했다.

왕자루이 부장은 이날 낮 제3회 아시아정당대회 참석차 중국을 방문한 이부영( 李富榮) 열린우리당 의장과 만나 "최근 고위급 지도자들을 만날 기회가 있었다"면서 "(고위급 지도자들은) 여러 장소에서 여러번 `왜 고구려사 문제가 이렇게 번졌는가. 이 문제가 중한관계에 영향을 미쳐서는 안된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왕자루이 부장은 또 "이런 심정은 성실한 것이었고 마음은 조급한 것이었다"며 "중국 외교부의 대외부분이 수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고구려사 문제는 양국 관계에 있어서 약간의 좌절밖에 안된다"며 " 이제 마찰이 지나갔고 한중관계는 시련을 이겨냈다고 본다"고 말했다고 김현미(金賢美) 대변인이 전했다.

이에 대해 이 의장은 "고구려는 우리 민족의 정신적 고향"이라며 "중국 공산당과 정부의 가시적인 조치가 있기를 한국민들은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이 의장은 면담이 끝난뒤 수행기자들과 만나 "중국이 고구려사 문제에 대한 우리 국민의 반응에 굉장히 당황한 듯 하다"면서 "중국이 몇몇 관료들이 계획을 세워서 (동북공정을) 밀어붙였는데 4천700만 우리 국민이 들고 일어나서 인터넷 등을 통해 항의하자 당혹스러웠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김하중(金夏中) 주중 대사는 "지난 7월 중순께 중국의 고구려사 왜곡 문제가 불거졌을 때 중국 외교부를 찾아가 `고구려의 왕 가운데 두 명만 이름을 대보라'고 했더니 아무 말 못했다"며 고구려사 왜곡에 대한 외교적 항의 과정의 에피소드를 이 의장을 비롯한 한국 대표단에게 소개했다고 김 대변인이 전했다.

한편 이 의장은 이날 오전과 오후 필리핀 아로요 대통령, 태국의 탁신 총리 등을 만나 양국간 우호협력 관계 증진 방안을 논의하고, 제4회 아시아정당대회의 서울 유치를 지원해줄 것을 요청했다.

(연합뉴스 / 맹찬형 기자 2004-9-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