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대사관, EBS에 티베트 다큐 방영 취소 요구

中 심사위원도 항의…EBS는 예정대로 방영

"티베트 독립을 암시하는 작품은 상영하지 말라 "

주한 중국대사관이 제1회 EBS 국제 다큐멘터리 페스티벌의 경쟁작인 다큐멘터리 '금지된 축구단'의 방송 취소를 요청했다. 이유는 중국의 분리를 암시한다는 것. 그러나 EBS는 이를 거부하고 2일 오후 6시30분 예정대로 방영했다.

이 다큐멘터리는 덴마크 감독인 아르놀 크로이고르의 작품으로 인도 다람살라 지역으로 망명한 티베트인들이 축구단을 결성, 국제축구연맹과 중국 정부의 방해에도 불구하고 2001년 덴마크에서 그린란드 팀과 경기를 치르는 내용을 담았다.

심사위원인 중국의 왕샤오룽 감독은 이 다큐멘터리를 미리 본 뒤 "티베트 망명 정부의 깃발이 나오고 티베트를 중국에서 분리하려는 이야기가 담겨 있다"며 중국대사관에 알렸다.

이에 따라 중국대사관은 공보관 명의로 방영 계획 철회를 요청하는 공문을 EBS에 보냈고 EBS는 "방송에 대한 부당한 요구"라고 판단해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EBS 관계자는 "다큐멘터리를 통해 세상을 보는 눈을 기르고 교류의 장을 가져 보자는 순수한 의미를 훼손시키는 것"이라면서 "객관적인 입장의 제3국인 덴마크 감독이 만든 작품을 놓고 방영 금지를 요구하는 것은 이해할 수 없는 처사"라고 반박 했다.

이 다큐멘터리 방영에 반발한 심사위원 왕샤오룽 감독과 간차오 감독은 심사위원장에게 "더 이상 페스티벌 참가가 무의미하다"며 심사 중단을 선언하고 3일 중국으로 출국할 뜻을 밝혔다.

이에 대해 EBS 관계자는 "심사위원단이 모두 같은 일정을 소화하는 것은 아니므로 이들의 도중하차로 행사 진행에 큰 차질이 빚어지는 것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연합뉴스 / 홍제성 기자 2004-8-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