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구려사 전문가 10여명 불과

매년 되풀이되는 일본의 ‘역사왜곡 교과서 채택’에 이어 최근 중국의 ‘고구려사 왜곡’ 논란이 제기됐지만 이에 대응하기 위 한 국내 연구역량은 취약하기 그지 없다. 현재 현직에서 물러난 학자들을 제외하고 국내에서 고구려사를 전공한 전문가들은 10여 명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져 있고, 발해사의 경우에는 단 2명만이 학계에서 활동중이다.

고구려사 왜곡을 위한 학술적 대응방안으로 출범한 ‘고구려 연구재단’ 역시 그 연구 역량은 아직 대단히 취약한 것으로 평가 된다. 예산면에서도 중국 정부가 동북공정에 현재 투입하고 있는 총 예산이 3조원 규모로 추산되고 순수 연구비만 270억원 수준으로 알려진데 비해, 고구려 연구재단의 예산은 6월말 현재까지 50억원에 불과하다. 그나마 법적 지원 근거가 부족해 정부 예비비에서 임시변통으로 집행하고 있는 실정이다.

출범 초기이긴 하지만 재단의 연구 실적도 기대에 못미치고 있다는 평가가 많다. 국제학술회의 1차례를 비롯해 3회의 학술회의만 개최했고, 홍보책자 발간 역시 3회, 학술저널은 2회 발간에 그치고 있다. 시급한 국내외 자료수집 역시 아직 활발하지 못해 단 1억원의 관련 예산이 집행된 것으로 알려졌다.

한 학계 관계자는 “최근 고구려사 논란이 다소 가라앉으면서 관심이 줄어들고 있지만 가까운 시일내에 재론될 수밖에 없는 문제 ”며 “고구려 연구에 대한 지원을 대폭 확충하고, 실질적인 대응 능력을 갖추기 위해 정부와 학계가 함께 나서야 한다”고 지적했다.

(문화일보 / 김남석 기자 2004-9-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