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개토대왕 바로 알면 고구려史왜곡 해법 보이죠”

“광개토대왕을 바로 알아 국민들이 역사에 자신감을 가졌으면 합니다.”

고구려 광개토왕의 업적을 기리기 위해 30년 전에 결성된 시민모임인 ‘영락회’(永樂會) 최성해(崔成海·52) 의장은 1일 “중국의 고구려사 왜곡에 대처하기 위해서도 광개토대왕의 삶에 대해 국민들이 제대로 알아야 한다”고 말했다.

광개토대왕의 연호(年號)를 딴 영락회는 1974년 대구와 경북지역 대학생들이 중심이 돼 출범했다.

이제 50세 안팎인 100여명의 회원들은 전국 각지에서 법조계 학계 의료계 등의 중진으로 활동하고 있다.

경북 영주의 동양대 총장을 맡고 있는 최 의장은 “영락회는 그동안 광개토대왕을 연구하고 기리는 사업을 조용하고 꾸준하게 펼쳐왔다”며 “유신 등으로 혼란스러운 1970년대에 몇몇 대학생들이 대왕을 통해 나름대로 나라를 걱정하면서 역사에 대한 주인의식을 키웠던 것”이라고 밝혔다.

회원들은 각자 생업을 꾸려가면서 소식지 ‘영락이데아’를 만들어 전국 대학에 배포하고 부산에 영락민족학교를 세우는 등 대왕의 업적을 알리는 일을 해왔다.

“1980년대 미국 유학시절 중국 유학생들이 한국 학생들에게 ‘동족의식’을 보였습니다. 옛날에는 한국이 중국의 변방이었다는 생각을 가졌더군요. 요즘 동북공정이 이슈로 부각되고 있지만 중국인의 비뚤어진 역사 인식은 꽤 뿌리가 깊습니다. 우리가 고구려사에 대해 더 절박한 느낌을 가져야 할 이유이기도 합니다.”

영락회는 앞으로 국민들이 생활 속에서 광개토대왕과 고구려사를 느낄 수 있도록 다양한 활동을 펼칠 예정이다. 서울과 대구 부산 포항 등 4곳에 있는 지부를 대전과 광주 등지로 확대하고 고구려와 광개토대왕을 주제로 한 대중가요도 만들 계획이다. 최 의장은 “국민들의 마음에 광개토대왕이 늘 함께 했으면 좋겠다”며 “고구려를 동북아의 강자로 만들었던 대왕의 뜻이 우리에게 전달돼 자신감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적극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동아일보 / 이권효 기자 2004-9-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