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대만 민간항공협정 체결…정기 노선 부활

한국-대만의 민간 항공협정이 1일 체결됐다.

이에 따라 지난 92년 9월 이후 중단됐던 양국간 정기항공 노선 운항이 12년만에 재개되고 양국 항공기의 상호 영공통과도 다시 허용된다.

건설교통부에 따르면 이날 타이베이에서 황용식 주타이베이한국대표와 이재방 주한타이베이대표의 서명으로 지난 92년 한.중수교에 따라 폐지됐던 한-대만 항공협정이 부활됐다.

이번 협정에 따라 한.대만 항공사들은 서울-타이베이 여객노선을 주 18회(4천500석 이내) 운항하고 기타 노선은 수요에 따라 자유롭게 운행할 수 있게 됐다.

화물편은 한-대만 주2회를 각각 운항하되 운항개시 시기는 별도로 정하기로 했다.

항공협정은 통상 정부간 체결되지만 이번 협정은 한.대만간의 특수한 외교적 관계를 고려, 양측 민간대표부간에 체결됐다.

또 종전의 한.대만 항공협정은 기종계수(비행기 크기를 감안한 운항편수)를 기준으로 항공 공급량을 결정했지만 이번에는 단순히 운항횟수만을 기준으로 공급량을 결정했으며 과거에 교환했던 이원권은 이번에는 교환하지 않았다.

건교부는 이번 협정체결에 따라 현재 전세기 형태로 운항되고 있는 한국-대만 항공편이 정기편으로 전환되고 운항횟수도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아울러 그동안 한국 항공사들은 동남아를 오갈 때 중국이나 필리핀 영공 쪽으로 우회 운항했으나 앞으로는 대만영공을 통과할 수 있게 돼 연료비 및 영공통과료를 연간 330억원 가량 절감할 수 있게 됐다.

현재 인천-타이베이에는 대한항공, 아시아나, 중화항공, 에바항공이 각각 주 7회 운항하고 있으며 제주-타이베이 등 기타 노선에는 대만 항공사들이 주 27회 운항하고 있다.

한편 지난 92년 단항 당시 양측간 연간 총 42만명이 상호방문했으나 단항후 20만명 수준으로 떨어졌으며 지난 92년 9월 전세기편 형식으로 양국간 항공기 운항이 이뤄지면서 2003년 30만6천명, 올 1-7월 27만4천명 등으로 교류가 다시 늘고 있다.

(세계일보 2004-9-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