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민족유적탐방](1) 역동하는 러시아

고구려의 후손 `고려인'
소수민족 불구 긍지 높아

한민족 유족 탐방을 추진하고 있는 영월 출신 한나라당 고진화(서울 영등포갑)의원이 중국에 이어 러시아를 다녀왔다. 중국의 고구려사 왜곡 문제를 계기로 관심을 모으고 있는 고의원의 한민족 탐방 러시아 답사기를 통해 현장의 실태를 2차례에 걸쳐 점검해 본다.

(1) 역동하는 러시아의 한민족 - 고구려의 후손 `고려인'

동북아의원 포럼 참여를 계기로 삼아 지난 8월 19일부터 22일까지 러시아의 블라디보스톡 지역을 탐방했다.

2003년 러시아 하원 의원 선거에서 당선돼 러시아내 유일한 한인 하원의원인 장 류보미르의원은 이번 탐방에 있어서 커다란 역할을 해주었다. 장의원은 출국장인 인천공항에서 러시아 그리고 귀국때가지 줄곧 동행을 하며 러시아에 대한 세심한 상황을 설명해주었다.

장의원은 현재 고려인 140주년 기념관 건립추진위원장으로 평양을 방문하는 등 한민족과 한반도 문제에 깊은 관심을 가지고 있다. 그의 설명에 따르면 러시아 인구 1억4,000만명중 블라디보스톡에는 약 80만명, 연해주에는 200만명이 살고 있으며 이중 고려인은 약 3만명 정도라고 한다. 1% 정도의 인구비율이지만 고려인의 영향력과 사회기여도는 농업을 중심으로 상당한 위력을 발휘하고 있다고 한다.

블라디보스톡 공항에서 시내까지 들어가는 도로 옆에는 LG, 삼성, 현대, KT 등 굴지의 국내 기업 대형광고판이 세워져 있었고 도심 입구에는 `LG橋(교)'라는 다리가 있었다. 러시아의 거대한 잠재적 시장을 놓고 치열하고도 소리없는 전쟁이 이미 진행중인 것이다. 소니 JVC 등 일본기업의 간판과 함께 나란히 서 있는 한국기업들의 간판은 이곳에서의 한국 기업에 대한 위상을 간접적으로 보여주는 것이기도 했다. 장의원의 설명으로는 현재 삼성과 롯데 등 한국 대기업의 진출이 활발하고 시장 점유를 위해 마케팅에 주력하고 있으며 첨단기업의 진출이 증가하고 있다고 한다.

연해주에서 3번째로 큰 도시 우수리스크에는 고려인 140주년 기념관이 건립될 예정이고 고려인 현지 마을이 있어 고려인에게는 매우 중요한 도시이다. 이곳에서 현재 고려인들과 간담회를 가지면서 수십년간 지리적으로 떨어져 있었지만 민족정신은 단절되지 않았음을 느낄 수 있었다.

장 류보미르 의원도 고려인으로써 긍지와 자부심이 대단했다. 구 소련시절 노력 영웅이 1,200명이었는데 이가운데 절반을 크게 넘는 750명이 고려인이었다는 과거를 예로 들면서 대다수의 고려인들이 러시아의 전문직에 종사하면서 두각을 보이고 있다는 설명을 해주었다.

고려인들과의 간담회중 이들이 `고려인'이라는 자부심을 갖는 여러 이유에 큰 감명을 받았다. 현지 고려인들은 자신들이 과거 만주 연해주 지역을 지배하던 고구려의 후손임을 자랑으로 여기고 있었으며 러시아내 소수 민족중 가장 인정받고 있을뿐 아니라 대한민국의 발전상에 대해서도 자부심을 갖고 있었다. 현지인들도 중국의 역사 왜곡 프로젝트인 동북공정에 대해 어느 정도 인지하고 있었고 한국 정부의 적극적인 대처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다.

중국의 조선족과 러시아의 고려인들에게 체계적인 역사교육의 기회가 주어지지 않는 상황에서 주도면밀한 역사왜곡이 이루어진다면 수백만에 이르는 이곳 한민족의 근본이 상실될 것이며 이것은 바로 한민족 번영의 터전이 될 수 있는 간도와 연해주를 상실한다는 의미이다.

(강원일보 2004-9-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