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독립군 자손들에게 암소.국사책 전달

고구려사 왜곡 문제로 중국정부에 대한 곱지 않은 시선이 여전한 가운데 국제라이온스 클럽 광주지구가 중국내 독립군 자손 가정에 암소와 국사책 등을 전달할 예정이다.

국제라이온스 클럽 광주지구(총재 박종수)는 31일 "회원 및 가족 70여명은 9월1일부터 5일간 중국 지린(吉林)성 용정시를 방문한다"고 밝혔다.

박 총재 등은 라이온스 클럽 광주지구와 올 1월 자매결연을 한 용정시 자선총회 (회장 박호만)를 방문, 암소 48마리를 일제 강점기 중국에서 독립운동을 한 독립군 자녀 가정에 전달할 예정이다.

암소 48마리 가운데 38마리는 라이온스 클럽 회원들이 모금을 해 중국 현지에서 구입한 것이고 나머지 10마리는 지난 1월 자매결연 당시 전달한 암소 20마리가 낳은 송아지다.

당시 두 단체는 송아지가 태어나면 이웃에게 전달하기로 했다.

특히 이번 방문길에 회원들은 의미있는 선물을 준비했다.

고구려인 후손인 우리 민족과 독립군 자녀들에게 올바른 역사를 알리기 위해 우리의 고등학교 국사교과서 50여권과 한복 20여벌, 무궁화 그림 2점을 전달할 계획이다.

지난 7월1일 취임한 박 총재는 "최근 대두된 고구려역사 문제로 우리 역사가 얼마나 소중한가를 느껴 고구려를 분명 우리땅으로 기재하고 있는 교과서를 한사람씩 가져가서 가구당 1권을 주기로 했다"고 말했다.

광주지역 화가가 그린 무궁화 그림 2점은 용정시청에 기증된다.

박 총재는 "용정은 과거 독립군으로 활동했던 분들의 자손들이 사는 의로운 곳이고 민주화의 성지인 광주도 의로운 도시라는 점에서 공통점이 있다"며 "송아지를 낳을 수 있는 암소는 큰 재산이 될 수 있는데다 새끼를 낳으면 릴레이 분양이 가능해 암소를 전달하기로 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국제라이온스 클럽) 광주지구 회원인 남화토건 최상옥 회장이 몇년전 용정중학교에 도서관을 지어 기증하면서 용정과 인연을 맺게 됐다"며 "우리는 봉사한다(We Serve)'라는 라이온스 클럽의 모토와도 취지가 맞기 때문에 앞으로 다양한 봉사활동을 전개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 남현호 기자 2004-8-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