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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언론 속보이는 역사왜곡 ‘침묵’
중국 언론들은 자국의 고구려사 왜곡에 대해 계속 침묵을 지키고 있다.
관영 신화통신은 지난 27일 노무현 대통령과 자칭린(賈慶林) 중국인민정치협상회의(政協) 주석과의 접견 내용을 보도하면서 고구려의 ‘고’자도
언급하지 않았다.
다만 자주석이 후진타오(胡錦濤) 국가주석의 구두메시지를 통해 ‘한국이 좋은 이웃이 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우리나라 언론이
고구려사 왜곡으로 불거진 양국간 외교 갈등을 해소하는 계기를 마련했다고 대대적으로 전한 것과 달리 중국 언론의 이같은 침묵은 왠지 불길한 예감을
던져주고 있다.
앞서 중국 언론은 24일 우다웨이(武大偉) 중국 외교부 아시아담당 부부장의 방한 때 우리 외교부와 합의한 ‘구두양해’에 대해서도 보도하지
않았다. 당시 중국 외교부는 고구려사 왜곡 문제 해결방안에 대한 한·중간의 합의사실을 자국 언론매체를 통해 발표하는 대신 베이징(北京) 주재
한국 특파원들에게 팩스를 보내 관련 사안을 확인시켜 주는 ‘편법’을 동원한 바 있다.
중국 사람들은 직설적인 표현 방식을 피하는 것이 전통이기는 하다. 이웃집이 시끄러우면 직접 가서 따지기보다는 시 한수를 적어서 붙여 놓고
상대가 알아서 새겨듣기를 바라는 것이 일반적이다. 중국 입장에선 한국측의 의사는 이해했지만 자국민에게는 이같은 사실을 알리고 싶지 않다는 심사가
깔려 있다고 볼 수도 있다. 여하튼 중국이 고구려사 왜곡 문제에 대해 보다 적극적인 자세를 취하도록 하는 것은 우리에게 달려 있다. 우리
정치권도 중국 지도부에 말 한마디 건네고 ‘내 일’은 다 끝났다고 물러나서는 안 된다. 중국은 우리보다 훨씬 ‘내공’이 뛰어나다. 중지(衆智)를
모아야 할 때다.
(겨향신문 / 홍인표 특파원 2004-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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