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日 역사전쟁 제2라운드 돌입-1

中, 도쿄 '왜곡교과서'에 '발끈'

중국 외교당국과 언론들은 26일 일본 도쿄(東京)도 교육위원회가 일본의 과거사를 미화한 역사교과서를 채택한 것에 대해 일제히 비난하고 나섰다.

중국과 일본간 역사교과사를 둘러싼 외교 언론공방이 마치 2라운드로 접어든 듯 한 인상이다.

0... 중국 외교부는 이날 발표한 성명을 통해 "일본의 역사교과서와 관련된 문제의 본질은 일본측이 과연 그들을 침략사를 올바르게 다룰 수 있느냐 하는 것"이 라고 지적했다.

성명은 "일본측이 이 문제에 대한 약속을 존중하는 분명한 태도를 보이고 청소년들에게 올바른 역사관을 가르쳐야 한다"고 덧붙였다.

중국사회과학원 관계자는 영자지 차이나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논란이 되고 있는 교과서에는 침략사를 미화하려는 일본 우익 정치인들과 역사학자들의 음모가 그대로 반영돼 있다"며 "(그런 역사교과서를 채택한 것은) 침략전쟁 피해 국민들의 분노를 살 아주 잘못된 결정"이라고 비난했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人民日報)는 도쿄도 교육위가 후소샤(扶桑社)판 역사교과서를 교재로 채택한 사실과 교과서에 실린 과거사 왜곡부분을 상세히 전한 뒤 "경계해야 할 일"이라고 논평했다.

관영 신화통신도 이를 비중있게 다루면서 이 교과서를 만든 우익단체 '새로운 역사를 만드는 모임'에 대해 중점적으로 소개했고 국제선구도보(國際先驅導報)는 도쿄도 교육위의 왜곡 교과서 채택을 "역사 미화에 나선 일본 우익의 전초전"이라며 중국 국민들의 경계를 촉구했다.

中-日 역사전쟁 제2라운드 돌입-2

0... 우익단체 `새로운 역사교과서를 만드는 모임'(새역모)이 주도해 편찬한 역사교과서는 일본내에서도 논란을 일으켰다.

일본 국익우선의 '팽창외교' 노선이 가시화되고 있는 가운데 역사교과서 문제가 불거져 韓中日간 미묘한 기류가 조성되고 있는 게 사실. 그같은 기류속에서 아사히( 朝日)신문은 27일 문제의 교과서에 대한 비판적인 사설을 실어 눈길을 끌었다.

아사히는 "도쿄의 교육이 걱정이다"라는 제목의 사설에서 이 교과서는 만주사변에서 태평양전쟁에 이르는 역사를 너무 일본이 좋게 보이도록 서술한 편협함이 두드러진다고 말했다.

사설은 '새역모'가 만든 교과서는 국가에 대한 헌신을 강조하고 있는 것이 특징이라고 지적하고 이런 내용으로는 전쟁으로 내달린 무모함을 깨닫고 역사에서 교훈을 얻기 어렵다고 강조했다.

'새역모'가 편찬한 교과서는 가미카제(神風)특공대를 상세히 서술하고 유서와 유언을 게재하면서 당시 사람들의 기분을 생각해 보자고 쓰고 있다.

이 교과서에 대해서는 이런저런 입장에서 비판이 이뤄졌다.

고베(神戶)대학 이오키베 마코토(五百旗頭眞) 교수는 "자국이 소중하다는 바로 그 사실 때문에 자기 나라를 소중하게 생각하는 다른 나라 사람의 마음에 대해서도 존경하는 마음을 가질 수 있는 것"이라고 지적하고 "그것이 국제적으로 타당성있는 열린 내셔널리즘인데 이 교과서에는 그게 없다"고 비판했다.

아사히는 교육위원들은 어째서 이런 지적에 귀를 기울이지 않았는지 모르겠다면서 위원중 2명이 이시하라 신타로(石原愼太郞) 도쿄도지사가 1999년에 만든 사적간 담회 `만드는 모임'의 간부를 지낸 것도 이번 교과서 채택결정에 영향을 미쳤을 것 으로 분석했다.

이 신문은 또 도쿄도 교육위원회는 올해 졸업식에서 기미가요 제창시 기립 등을 지시하고 이를 따르지 않은 교사 250명을 징계했다고 지적하고 교사를 징계처분으로 위협하고 학생의 내면의 자유를 인정하지 않은 채 국가가 결정한 것이니 무조건 따르라는 사고방식으로 새역모의 교과서를 채택한 것이라면 학생들이 스스로 배우고 생각하는 능력을 기를 수 없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 / 이해영.박기성 특파원2004-8-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