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해는 고구려 계승한 주권국"<北잡지>

중국의 고구려ㆍ발해ㆍ고려사 왜곡이 한ㆍ중간 외교갈등을 빚고 있는 가운데 북한은 발해가 고구려를 계승, 독자적이고 찬란한 문화를 꽃피웠다고 주장했다.

27일 입수한 북한 화보집 '조선' 8월호는 '발해의 역사와 문화'라는 제목의 사회과학원 기고문을 통해 "발해는 고구려를 계승한 주권국가로서 698년부터 926년까지 2백 수십년 간 존재하면서 우리나라 역사발전에 커다란 역할을 했다"고 전했다.

잡지는 "668년 고구려가 통치층 내부의 분열과 외세의 침략으로 말미암아 자기 존재를 끝마친 후 그 유민들은 고국을 되찾기 위한 줄기찬 투쟁을 벌였다"며 "고구려의 옛 장수 대조영은 항전세력을 조직지휘하여 698년에 고구려의 계승국인 발해를 세웠다"고 말했다.

월간지가 소개하는 발해 투쟁사와 건국, 발전과정은 남한 학계의 주장과 거의 일치한다.

잡지는 "발해의 기본주민은 고구려 유민이었고 그 영역도 고구려의 영역과 거의 같았다"면서 "발해에는 황제국가의 체모에 어울리게 중앙으로부터 지방에 이르기까지 정연한 정치, 군사제도가 수립돼 있었다"고 지적했다.

잡지는 또 "발해의 문화와 경제가 상당히 높은 수준에 있었으며 대내외 상업도 이전 시기에 비해 더욱 발전했다"며 '노성의 벼', '위성의 철', '용주의 명주', '발 해삼채(三彩)', '자색 자배기', 털가죽 제품 등 발해의 특산물과 수출품을 소개했다.

잡지는 이어 "발해는 강대한 국력을 시위했으며 해동성국으로 그 이름을 떨쳤다 "고 강조했다.

월간지는 기고문과 함께 "발해왕의 황제적 지위를 전한 정혜공주묘비"를 포함해 정효공주묘 내부 벽화, 청해토성터, 상경용천부 돌등, 금동띠와 금귀걸이 등 각종 유적ㆍ유물의 화보를 실었다.

한편 북한은 주변국의 연호와 완전히 구별되는 독자적인 연호의 사용, 발해왕을 '황상'(황제)으로 칭한 묘비 기록 등의 사실(史實)을 들어 발해가 당나라의 속국이라는 중국측 주장을 반박해 왔다.

(연합뉴스 / 함보현 기자 2004-8-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