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활의 민족”

“양궁 선수들의 쾌거에 우리 국궁인들의 어깨도 으쓱해 집니다. 만주벌판을 호령했던 선조들의 ‘국궁 혼’이 오늘날까지 이어져 활을 잘 쏘는 건 아닐까요.” 2004아테네올림픽에서 지난 23일 한국팀이 남녀 양궁에 걸린 4개의 금메달 중 3개를 휩쓸자 ‘역시 활의 민족’이라는 얘기가 끊이지 않고 있다.

한때 양궁과 같은 협회에서 활동한 바 있는 국궁인들의 덕담도 이어지고 있다.

한국국궁문화세계화협회(국궁협회) 연익모 사무총장은 “고구려 고분벽화 수렵도에서 볼 수 있듯이 활쏘기는 심신단련의 방편으로 역대 왕과 문무백관 그리고 선비들이 즐겼다. ”며 “필연적으로 잘 쏠 수밖에 없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국궁협회 회원 김용덕(27)씨는 “국궁을 한지 몇 개월 되지 않았지만 올림픽에서 양궁 선수들이 잇따라 좋은 성과를 올리니 내 일처럼 기뻤다. ”며 “활 시위를 당길 때 흔들림 하나 없는 우리 선수들을 볼 때 얼마나 연습을 많이 했을까 하는 생각을 했다. ”고 말했다. 양궁과 국궁의 차이점은 무엇일까. 대한양궁협회 김민정씨는 “다르지만 같고, 같지만 다르다. ”고 말한다. 양궁은 허리가 과녁을 향하지만 국궁은 정면으로 과녁을 향하며, 양궁은 활의 현을 입가에 닿게 해 조준하지만 국궁은 귀 뒤까지 힘껏 잡아당겨 조준하는 차이가 있다.

또 양궁은 최대 사거리가 70m고 표적의 색깔에 따라 점수를 달리 매기지만, 국궁은 145m 고정 사거리며 과녁의 어디에 맞혀도 명중으로 간주한다. 비행거리는 양궁보다 국궁이 더 길다. 양궁의 활은 합금으로 만들지만, 국궁의 활은 물소 뿔과 대나무 그리고 소 힘줄 등의 재료로 만들어진다.

연 사무총장은 “기본적 자세가 유사해 양궁을 잘하면 국궁도 잘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디어다음 / 김진경기자 2004-8-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