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RAGON 5 - Koguryo is an ancient empire of Korea

"중국의 고구려사 왜곡에 분노를 느낍니다. 우리 역사를 보다 정확하고 자세히 알아 야겠다는 생각도 들고요. 역사를 바로 알아야 애국심도 생기고 군 복무에 대한 자긍심도 높아지는 것 아닌가요.” 해군1함대사령부 추원호(23)병장의 말이다.

한·중 정부가 초·중·고교 역사 교과서 개정 과정에서 고구려사 왜곡 내용을 싣지 않고, 중앙과 지방을 불문하고 정부 차원에서 왜곡 시도를 하지 않겠다 등의 내용에 구두 합의했다는 소식이 전해진 25일 점심시간. 해군1함대사령부 장병들이 점심 식사를 마치고 삼삼오오 모여 앉아 이에 관한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이 자리에 있던 추병장은 “중국은 ‘모화사상’이라는 중화민족 제일주의를 역사적으로 추구해 왔다”며 “이번 왜곡 사태는 필요하면 역사 왜곡도 서슴지 않는 공자의 ‘춘추필법’적 사고에 의한 것”이라고 말했다.

추병장은 또 “역사적으로 한번도 중국의 역사로 편입해 보지 못한 한민족사를 역사 날조를 통해 자신들의 역사로 강제 편입을 시도하려는 것은 진정 중국이 경제 발전을 바탕으로 세계사의 중심으로 나가기를 바란다면 잘못된 역사의식부터 먼저 고 쳐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어 원주호(22)병장은 “역사는 민족의 혼”이라며 “우리의 고구려사는 절대 양보 할 수 없는 것”이라고 강변했다. 원병장은 “혼을 빼앗기는 것은 육체를 빼앗기는 것보다 더 치욕적이고 고통스러운 것”이라며 “우리 역사 중 가장 자랑스러운 시기 로 인식되는 고구려사가 왜곡되고 있는 현실을 보면서 역사에 대한 보다 깊은 관심 을 가져야 할 때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런 분위기는 비단 이 곳만이 아니었다.

같은 날 육군승진부대 천만희(23)병장은 “군 입대 전 중국을 방문한 적이 있는데 한국인 관광객들에게 옌볜(延邊)과 만주 일대에서 고구려 유물의 견학을 통제했다” 며 “이것이 고구려사 왜곡의 준비 작업이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천병장은 이어 “이처럼 중국의 고구려사 왜곡은 오랜 기간 치밀하게 준비해 온 것”이라며 “이제라도 우리 역사를 바로잡기 위한 노력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공군본부 정훈공보실 이승철(19)이병은 “5월에 입대할 때만 해도 일본의 독도 영유권 주장이 문제였는데 이제 중국까지 역사를 왜곡하고 있다”며 “중국과 일본 이 자국의 이익을 위해 의도적으로 접근하고 있다는 점에서 이런 움직임은 심각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이병은 “군에 입대해 주위의 선배·상관들도 역사에 대해 대단히 관심이 많은 것을 느꼈다”며 “많은 이야기를 나누면서 군인으로서 갖춰야 할 역사 의식을 배웠다”고 말했다.

이 외에도 육·해·공군 각급 부대 장병들은 ‘고구려사에 대한 공부를 다시 해야 한다’거나 ‘크게 화가 나고 답답함을 느꼈다’ ‘중·고등학교 때 배운 고구려사에 대해 다시 생각하는 계기가 됐다’ ‘군에서 정훈교육 시간을 통해 우리 역사의 중요성과 정체성을 조금이나마 생각해 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 ‘이번 기회에 중국의 역사 왜곡도 바로잡고 우리 스스로도 고구려사에 대한 제대로 된 공부를 다시 했으면 좋겠다’는 등의 의견을 보였다.

장병들의 이 같은 분위기와 정부의 고구려사 왜곡에 대한 강경 대응 의지 등에 따라 국방부도 장병들에게 올바른 고구려사를 알리기로 했다. 국방부는 9월 첫째 주 정훈 교육 주제를 고구려사로 정하고 27일자 국방일보에 고구려사에 관한 교재를 게재하는 등 장병들이 올바른 역사의식을 가질 수 있도록 정훈교육을 하기로 했다.

국방부 관계자는 “군의 사기는 국가에 대한 자긍심에서 나오는 것”이라며 “자랑스러운 우리 역사를 바로 아는 것이야말로 군의 사기를 높이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한·중 양국 정부는 24일 ▲중국 정부는 고구려사 문제가 양국 간 중대 현안으 로 대두된 데 유념 ▲역사 문제로 한·중 우호·협력 관계의 손상 방지에 노력하고 전면적 협력 동반자 관계 발전에 노력 ▲고구려사 문제의 공정한 해결을 도모하고 필요한 조치를 취해 정치 문제화 방지 등의 내용에 구두 합의했다.또 ▲중국 측은 중앙과 지방 정부 차원에서의 고구려사 관련 기술에 대한 한국 측의 관심에 이해를 표명하고 필요한 조치를 취해 나감으로써 문제가 복잡해지는 것을 방지 ▲학술 교류 의 조속한 개최를 통한 해결 등에도 합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