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구려사 논란 불씨는 여전

고구려사 왜곡 논란은 외교 차원에서는 이제 일단락되고 학술적인 차원으로 전환됐습니다.

그러나 한국과 중국의 학계에서 적나라한 논쟁이 진행되면서 국민 감정이 폭발할 가능성이 항상 존재한다는 점에서 고구려사 문제는 이제 해결의 시작 단계에 불과하다는 평가입니다.

왕선택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중국의 태도 변화는 이례적이고 전향적인 것으로 평가할 수 있습니다.

교과서 왜곡을 하지 않고 지방정부의 역사관련 기술에 대해서도 복잡한 문제를 만들지 않겠다고 약속했습니다.

그러나 결국 고구려사가 한국사라는 입장을 수용한 것도 아닙니다.

따라서 한중간 구두양해는 고구려사와 관련한 논란을 종료시킨 것이 아니고 학술적인 차원으로 한정했다는 점에서 일정한 한계를 갖고 있습니다.

[녹취:김부겸, 열린우리당 의원]

"중국이 정말 한국과의 우호관계 유지에 대해 의지가 있는지 어겼을때 지렛대는 있는지?"

학술적인 차원의 논쟁이 국민 감정을 자극하면서 한중 양측에서 여론몰이식 비방전이 연출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중국이 합의사항을 성실하게 이행할지에 대해서도 회의적인 시각이 적지 않습니다.

[녹취:원희룡, 한나라당 의원]

"고구려 유적지에 있는 안내판도 양해사항에 포함이 되는 것인지?"

중국측이 협상과정에서 한국의 정계와 학계에서 중국 동북지역을 회복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며 불만을 제기한 것도 지켜볼 대목입니다.

상황에 따라 이 문제를 정치화시킬 수 있는 여지를 남겨놓은 것이기때문입니다.

다만 학술 차원에서 냉정한 토론이 이뤄질 경우 근본적 해결책을 찾을 가능성도 없지 않습니다.

따라서 1차 과제는 고구려사에 대한 학문적 역량을 조속하게 높이는 일입니다.

고구려사 문제가 새로운 국면에 들어선 만큼 정부와 학계의 대응도 이제 중장기적 관점에서 체계적인 모습을 보여야 한다는 지적입니다.

YTN 왕선택입니다.

(YTN 2004-8-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