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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민족과 활쏘기
아테네 파나티나이코 경기장에서 열린 여자 양궁 개인전에서는 금메달 은메달을 박성현 이성진 두 선수가 차지했다. 여자 단체전에서도 박성현 이성진
윤미진 팀이 금메달을 획득했다. 박성현 선수는 준결승전에서 70ｍ 떨어진 과녁의 지름 1㎝ 카메라를 맞히는 속칭 `퍼펙트 골드'를 기록 전세계를
놀라게 했다. 남자 단체전에서도 박경모 장용호 임동현 팀이 금메달을 따자 “한국 선수들은 왜 활을 저렇게 잘 쏘는가”라는 궁금증을 쏟아냈다.
▼ 한민족이 활을 잘 쏘는 것은 현대에 와서 갑자기 그렇게 된 것이 아니다. 수천년 전부터 한민족의 활쏘기는 뛰어났다. 중국은 `후한서'
`삼국지' 등 저들의 역사서에 맥궁(貊弓), 단궁(檀弓) 등 유명한 화살이 한국 땅에서 생산된다고 했고, 또 한국인들은 활을 잘 쏜다고 했다.
중국인들은 한민족을 동이족(東夷族)이라고 불렀는데 그 뜻이 동쪽에 큰 활을 가진 민족이라는 것이었다.
▼ 고구려 벽화에는 무사들이 말을 타고
달리면서 활을 쏘는 광경이 그려져 있다. 늠름하고 활기차며 정확히 목표물을 향하여 활을 당기는 모습은 생동감이 넘친다. 파나티나이코 경기장은
바람의 방향이 수시로 바뀌고 또 태양이 대리석 관람석을 내리쬐 열기가 항상 가득찬다. 거기서 박성현 선수가 `퍼펙트 골드'를 기록,
신궁(神弓)의 면모를 전세계에 과시했다. 한민족의 뛰어난 활쏘기 전통이 계승 되었음을 간과할 수 없겠다.
▼ 한국인의 체질이 활 쏘는데 가장
적합하다는 진단도 이미 내려진지 오래되었다. 한국인의 뇌 활동과 손과 발 재주, 그리고 집중력 등이 신궁의 탄생을 보장한다는 것이다. 여기에
과학적인 프로그램에 의한 기술 연마, 실전 시뮬레이션에 의한 적응 훈련, 그리고 끝없는 담력 기르기 등을 실시했다. 활쏘기의 역사적 전통,
활쏘기에 알맞은 체질조건, 그리고 끊임 없는 기술 연마가 삼박자로 결합되어 세계적 신궁을 탄생시키는 것이리라.
<金永琪논설고문>
(강원일보 2004-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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