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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구려사 왜곡> 베이징大生 역사왜곡 무관심
중국 베이징(北京)대의 한 학생이 지난 3월 학교 인터넷 사이트 논단코너에 고구려사 문제를 제기했으나 5개월이 지나도록 댓글이 5개에 그치는
등 학내에서 별 관심을 끌지 못했다.
완리(萬理)라는 필명의 이 학생은 지난 3월 18일 올린 '고구려 역사문제에 관한 공개편지'라는 글을 통해 이과에 다닌다고 스스로를 밝힌
뒤 "우리가 배운 중학교 세계사 교과서에는 고구려가 고대 조선민족으로 소개돼 있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 정부와 공공기관의 출판물에도 고구려사를 한국역사로 규정하고 있다면서 이 문제를 주제로 토론하고 싶다며 다른 학생들의 참여를
구했다.
이로부터 한달여가 지난 뒤에야 올라온 첫번째 댓글의 주인공은 대뜸 토론 제안자를 향해 "분명 한국인이거나 한국인에게 매수된 중국인"이라고
공격하고는 "너희가 독립된 민족이고 독립된 역사를 가지고 있다면 어째서 독립된 문화가 없느냐"고 따졌다.
다시 3개월 이상 지나서야 중국의 변방 국가들은 모두 중국에 대해 군신의 예를 다한 속국이었다면서 그렇지 않았다면 진작 중국의 공격을 받아
사라졌을 것이라는 내용의 댓글이 올라왔다.
이 글에 대한 응답은 11일 뒤에 올라왔지만 한마디로 욕설이 전부였다.
첫번째 댓글의 주인공으로 보이는 학생이 하루 뒤 "중국 주변국에 독립된 문화가 없는 것은 중국의 영향을 받았기 때문"이라는 글을
덧붙였고, 사흘 뒤인 지난 14 일 다른 학생이 중국 역사에서 한(漢)족이 아닌 주변 민족이 중원을 지배했던 일들을 빗대며 중국 역사를 꼬집는
댓글을 올렸다.
이와 관련, 베이징대에 다니는 한 한국 유학생은 "중국인이고 한국 유학생이고 할 것 없이 이 문제에 관심을 보이는 학생은 별로 없다"면서
"고대사 왜곡이 관(官) 주도로 이뤄지고 있기 때문일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2004-8-2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