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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고구려사 自國역사에 포함작업 노골화 유적보호 명분 도시계획 대수술
고구려 유적이 집중적으로 몰려 있는 중국 지린성 지안(集安)시 당국이 최근 세계 문화유산으로 지정된 고구려 유적을 보호한다는 명분을 내세워
도시계획을 전면 수정하는 등 고구려를 중국 역사에 포함시키려는 움직임을 노골화하고 있다.
이를 뒷받침하듯 지린성과 지안시는 지난달 27일 고구려 문화관광제를 개최한 데 이어 이 지역의 한 출판사는 국내성과 환도산성,지안 고구려
왕릉,오녀산성 등 고구려 유적 발굴보고서를 새로 출간했다.
현지 언론들은 23일 지안시 당국이 국내성이 위치했던 시 중심부의 건축물 증개축을 향후 50년간 금지하는 한편 시 정부를 포함해 시의
중심지역을 다른 곳으로 이전할 방침이라고 보도했다. 광개토대왕릉으로 추정되는 장군총 부근의 공업단지도 다른 곳으로 옮길 계획이다.
지안시는 이에 앞서 지난해 3월 산하 43개 기관을 현 시정부 청사에서 다른 곳으로 이전한 뒤 이 일대를 고구려 유적공원으로 조성했다.
이뿐만 아니라 1150가구 주민과 51개 기관,공장,학교,상점 등을 포함해 모두 4145명을 다른 곳으로 옮겨가게 한 뒤 10만여㎡를
환경보호지구로 지정하고 시 공안국과 문물국 소속의 문물공안파출소를 문물공안분국으로 승격시키는 등 이 지역 관리를 강화하고 있으며 이를 위해
직원을 3명에서 12명으로 늘렸다.
또 유적 보전을 위한 관련 조례 제정과 함께 시 면적의 3분의 1에 해당하는 총 70만㎡를 환경보호지구로 설정했다.
이에 대해 한국의 일부 학자들은 “지안시의 고구려 유적 보호 및 재정비 작업이 역사 왜곡과 흐름을 같이 하는 것일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최근 중국을 방문한 한국의 한 역사학자는 “찬란한 문화유산을 간직한 유적을 보전하는 것은 전 인류의 몫이지만 이런 작업의 이면에 왜곡된
역사 끌어안기의 불순한 의도가 숨어 있다면 큰 일”이라고 우려를 표시했다.
(국민일보 / 이흥우 기자 2004-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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