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한국통 우다웨이 부부장 기용

중국 외교부는 20일 최근 주한 대사를 역임 한 우다웨이(武大偉.58) 주일 대사를 아시아 담당 부부장(차관급)에 기용하고 북 핵문제 해결을 위한 6자회담 수석대표인 왕이(王毅.51) 부부장(차관급)을 주일 대사에 임명하는 교환인사를 단행했다.

한국통인 우다웨이 대사의 부부장 기용은 `고구려사 왜곡' 문제를 둘러싸고 한 -중간에 외교 갈등이 불거진 가운데 이뤄져 이 문제 해결을 위한 중국 측의 노력과 관련, 주목되고 있다.

우 대사는 당초 당과 정부 요인의 대외교류업무를 관장하는 국무원 외사변공실 부주임에 임명될 예정이었으나 최근 지도부내 조정에서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담당 부부장에 전격 기용키로 결정됐다고 중국 외교부 사정에 밝은 소식통들이 전했다.

고구려 역사의 왜곡 산실인 '둥북공정(東北工程)'의 대상 지역의 하나인 헤이룽 장(黑龍江)성 출신인 우다웨이 신임 부부장은 지난 1998~2001년 주한 대사를 지내 한-중 관계에 정통하고 한국에 대한 이해도 높다고 소식통들은 덧붙였다.

주중 한국대사관 관계자들은 우 신임 부부장의 기용은 한-중 외교 갈등을 해소 하려는 중국 측의 노력의 일환으로 보인다고 일단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그러나 아직 그의 행보를 유심히 지켜봐야 한다는 신중을 입장을 보였다.

한편 중국이 차기 또는 차차기 외교부장으로 유력시 되는 왕이 부부장을 일본 대사로 발령한 것은 삐걱거리는 중-일 관계를 개선할 의지가 있음을 시사하는 것으로 풀이됐다.

지난 1989년부터 6년간 주일 주일 대사관 참사관과 공사를 지낸 왕이 부부장은 일본어가 유창하며 일본내에 지인이 많아 중-일 외교 마찰 해소에 적격이라는 평을 들어왔다.

국무원은 이번에 위안샤오쑤(員小蘇)와 왕민(汪民)을 국토자원부 부부장에, 황 셴야오(黃先耀)를 교통부 부부장에, 인청제(尹成杰), 뉴둔(牛盾)를 농업부 부부장에 임명하는 등 차관급 27명에 대한 인사를 단행했다.

(연합뉴스 / 조성대 특파원 2004-8-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