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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북공정’ 맞서 강대국 외교의 면모 보이자 이조 말의 중국외교관 황준헌은 그의 저서 조선책략에서 친중, 연미, 결일본의 정책을 추진해 나가야 우리가 살아남을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것은 지정학적으로 중국과 일본 우리나라는 적대관계든지 동반자 관계든지 관계를 유지 하지 않을 수 없는 운명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우리는 중국과 이차대전 이후 최근 반세기를 제외 하고는 가장 가까이에서 정치 및 사회 문화적 차원에서 관계를 유지해 나오고 있다. 그런데
최근 중국이 고구려 역사를 비롯하여 반 만년간 배달민족으로 존속해온 우리의 역사를 끊어 버리겠다고 나서고 있다.
중국은 왜 우리와 외교관계에 불협화음을 조성해 가면서까지 우리의 역사를 단절시키려하고 있으며 우리는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가.
중국은 주변 동아시아 국가들이 IMF등 경제적으로 위기를 맞을 때에도 매년 8퍼센트 이상의 급속한 경제 성장을 바탕으로 경제대국으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이러한 중국의 경제적 급성장은 중국인들이 가지고 있는 중화사상이 다시 살아나게 하고 있는 것이다.
중국인이 동시에 뛰면 지구가 흔들릴 수 있으며 홍콩에서 발생한 사스 독감은 급속하게 확산되어 전 세계인을 죽일 수 있다는 말이 나오면서
미국을 비롯한 서양 강대국은 150년 전으로 다시 돌아가서 중국에 비상한 관심과 함께 신비한 눈으로 옐로 데인저라는 말로 중국 견제에 나서고
있다.
중국은 수년전 엄청난 돈을 투자하여 미국 러시아에 이어 세계 3번째로 유인 인공우주선을 성공시킴으로서 우주전쟁에서 미국과 대결할 수 있는
세계 최강의 대국임을 과시하고 나섰다.
중국인들은 수 천 년 간 대국에 살면서 강자에는 약하고 약자에는 강한 기질을 형성하도록 만들었다. 중국은 삼국시대, 위진남북조, 5호16국
등 분열된 시대를 거치면서 살아남기 위해서 이러한 기질이 형성된 것이다. 또한 천자를 비롯한 위정자는 손바닥으로 구름을 뒤집으면 비를 만들
정도의 강력한 권한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대국에 살면서 강자에 눈치를 보면서 살아야 하는 소국적인 기질을 형성하였다.
중국인들은 때를 기다리면서 강해지면 주변사람은 모두 손에 넣어버리는 기질이 가지고 있다. 삼국시대의 유비 현덕이 조조의 종으로 들어가서
갖은 수모를 겪으면서 때를 기다렸다는 생각이 중국인들을 지배하고 있다.
중국인들은 대국 수나라를 멸망시킨 원인을 제공한 고구려 안시성 성주 양만춘을 비롯한 고구려 영웅들을 우리보다 더 잘 기억하고 있다. 또한
고구려가 중국과 대등한 위치에서 중국과 겨눌 수 있는 강대국이었다는 사실을 중국은 너무나 잘 알고 있다.
중국이 현재 이 시점에서 우리나라 반만년 역사에서 가장 자랑스러운 고구려 역사를 왜곡하여 중국 역사의 일부분으로 편입시켜 수 천 년 간
계속되어온 우리 역사를 단절 시키려는 원인은 무엇인가.
고구려 역사왜곡은 중국의 팽창주의 정책이다. 중국은 현재 북한과는 정치적으로는 혈맹관계를 유지해 오고 있다. 그러나 남한과는 경제적으로
파트너이면서 정치적으로는 우리와 다른 길을 걸어가고 있는 것이다. 중국이 한반도에서 영향력을 행사하기 위해서는 우리와 동질성을 찾아서 뿌리가
같다는 것을 찾아야 하는 것이 필요하다. 중국인들은 한국이 공맹사상을 바탕으로 한 유교문화권 국가에다 한문을 사용하고 혈연을 나타내는 성씨가
중국성과 같은 성이 많다는 것을 강조하고 있다.
중국의 한국과 유사점 발견의 노력은 결국 역사왜곡 사건을 가져온 주 원인인 것이다. 중국은 현재 세계 2위의 경제 대국인 일본을 제치고
아시아에서 패권국으로 자리를 잡으려고 하고 있다.
얼마 전 미국이 남한에서 미군 1만 2천 6백 명의 단계적 철수와 함께 1급 군사기지를 한반도에서 일본으로 옮긴다는 발표를 하자 중국이
가장 민감한 반응을 보였다. 중국은 미국의 일본 키우기 전략은 바로 중국 죽이기 전략이며 중국 견제용이라고 즉각적인 반응을 나타냈다.
중국의 동북아 정책 중 가장 중요한 것은 한반도와 대만에 대한 외교정책 이다. 대만에 대해서는 중장거리 미사일을 대만에 가장 가까운 쪽으로
배치시켜 놓고서 대만에 군사적 강경노선을 걷고 있다. 또한 한반도에서는 형제국인 북한과 경제 파트너인 남한을 발판으로 한반도에서 영향력을 계속해
나간다는 전략이다.
이러한 시점에서 남한에 대해서 중국과 한국은 뿌리가 같다는 역사를 만들어 냄으로서 중국은 남한과 같은 동질성을 찾아서 한반도에서 계속해서
영향력을 행사하겠다는 숨은 의도가 깔려있는 것이다. 따라서 중국은 이러한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역사왜곡문제 등으로 인한 남한과의 외교관계에서
마찰을 초래하여 어느 정도의 불이익은 감수하고 있는 것이다.
우리나라도 이제 세계 13위의 경제대국이자 월드컵 4강 신화를 이루어낸 국력을 과시한 국가이다. 따라서 우리는 기존에 밟아온 약소국의
외교정책에서 벗어나서 강대국의 외교정책의 면모를 보여주어야 한다. 이번의 역사왜곡 사건도 우리나라의 약소국 외교정책에서 비롯된 것이다.
결론적으로 우리는 이번 역사왜곡 문제는 외교안보적인 차원에서 중국정부에 대해서 강력한 대응조치를 취해서 우리나라가 비록 중진국이지만
강대국의 외교정책을 추구해 나가는 국가임을 보여주어야 한다.
<조해경 안양대 교수>
(내일신문 2004-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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