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의주특구 사이트 "고구려는 토착민족"

운영주체 불분명..개설목적에 관심쏠려

북한 신의주 특별행정구와 북한의 전반적인 상황을 중국에 소개하기 위해 지난해 8월 개설된 인터넷사이트 '조선신의주'가 고구려를 "고대 토착민족이 세운 나라"로 표현한 것으로 20일 확인됐다.

중국어로 된 이 사이트는 '조선역사'라는 코너를 통해 고구려사를 비교적 상세히 기록하면서 "고구려족은 중국 랴오둥(遼東)지방과 조선 서북지방에 자리잡은 고대 토착민족"이라고 밝혔다.

사이트는 이어 "우리나라(중국) 동북 고대사와 조선 고대사에서 손으로 꼽을 정도 그 활동영역이 광범위하고 민족역사가 유구하다"고 고구려를 묘사했다.

고구려족의 기원에 대해서는 <삼국지> <일주서(逸周書).오회(五會)편> <산해경( 山海經)> 등을 인용해 가며 맥(貊)족에서 갈라져 나온 민족이며, 비교적 발전단계에 이른 뒤 절노(絶奴), 순노(順奴), 관노(灌奴), 연노(涓奴), 계류(桂類) 등 5개 부( 部)로 분열됐다고 서술했다.

그 뒤 이 5부의 고구려인들이 중국 동북과 조선서북에 흩어져 살며 비류(沸流), 황룡(黃龍), 행인(荇人), 개마(蓋馬) 등의 노예제 국가를 형성했다고 설명했다.

2003년 8월 29일 개설된 이 사이트는 북한과 신의주에 대해 객관적이고 공정하게 소개하기 위해 비영리 민간 학술단체가 운영하고 있다고만 밝힌 채 운영주체의 소속국이 북한인지, 아니면 중국인지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그러나 역사코너에서 중국을 우리나라라고 표현한 점으로 미루어 이 코너의 글 은 중국인이 작성한 것으로 추정되며, 북한에서는 잘 쓰지 않는 용어들이 사이트 소개에 자주 등장하는 점에 비춰볼 때 운영주체도 중국인 것으로 보인다.

한편 북한이 신의주 초대 행정장관으로 임명한 네덜란드 화교 양빈(楊斌)을 중국측이 열흘만인 2002년 10월 전격 구속하면서 냉각됐던 북-중 관계가 지난 4월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방중으로 개선의 돌파구를 마련한 것과 관련, 이 사이트의 실체 와 개설목적에 관심이 쏠린다.

(연합뉴스 / 박기성 베이징특파원 2004-8-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