外信 엉터리소개… 정부는 팔짱

해외 유력 방송·외신이 자사 홈페이지에서 한국을 잘못 소개하고 있지만 국정홍보처는 인력 부족 등의 이유로 이같은 사실조차 파악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18일 사이버 외교사절단 ‘반크’는 이번 올림픽과 관련해 특별취재를 진행 중인 주요 외신의 한국 관련 보도내용에 한국을 엉터리로 소개하는 내용이 많다고 지적했다.

반크에 따르면 미국 NBC방송국 올림픽 특집 페이지(http://www.nbcolympics.com/countries/index.html?qs=ㅋtricode=KOR)에서는 한국에서 사용하는 공식 언어를 ‘영어’라고 소개했다. NBC는 주변국 일본과 러시아의 공식 언어는 각각 일본어와 러시아어로 맞게 표기했고, 북한의 공식 언어도 한글로 맞게 표기했지만 유독 한국만 한글과 영어를 함께 표기하고 있었다.(사진) 또 영국의 국영 방송국인 BBC도 메달 순위 사이트(http://news.bbc.co.uk/sport1/hi/olympics_2004)에서 한국의 영문 명칭을 ‘South Korea’라고 표기한 반면 북한을 ‘Korea, Republic of’로 표기해 혼란을 주고 있었다. 북한의 영문 명칭은 ‘Democratic People’s Republic of Korea이다. 이 밖에 세계 최대 포털사이트인 미국 야후의 특집 사진기사(http://sports.yahoo.com)에서는 북한의 계순희 선수를 한국선수로 잘못 표기하고 있었고, 한국 소개란에 계 선수를 소개하고 있었다. (사진)

외국의 유명 언론사에서 발견된 이번 한국에 대한 오류는 그간 한국이 해외 주요 방송, 언론사를 대상으로 한 홍보를 얼마나 소홀히 해왔는가에 대한 객관적인 성적표로 주무부처인 국정홍보처 등이 비난을 면키 어려워 보인다.

반크 관계자는 “주요 외신에 소개된 한국관련 기사는 외국 교과서에서의 한국 관련 소개만큼 한국의 이미지를 결정짓는 중요한 요인”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국정홍보처 관계자는 “반크가 찾아낸 오류를 미처 알지 못했다”며 “해외 공관과 홍보관을 통해 이들 사이트에 대한 시정요구를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현재 홍보처에서 이같은 오류를 적극적으로 찾아내 수정하기 위해 다각적인 방법을 모색 중이지만 전담 인원이 3명뿐인 현실에서는 어려움이 많다”고 토로했다.

게다가 이들 3명은 모두 영어권 국가 및 사이트를 대상으로 모니터링할 뿐이어서 불어·독일어권 등 많은 지역 언론과 사이트들이 무대책 상태로 남아 있다.

(세계일보 2004-8-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