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구려사 왜곡, 지자체도 화났다

서울시, 고구려유적지 아차산보루군 세계문화유산 등록 추진

지방자치단체들이 중국의 고구려사 왜곡에 대해 항의행사를 여는 등 반발 움직임이 확산되고 있다.

서울시는 이미 지난 1월부터 남한의 대표적 고구려유적 밀집지역인 광진구 아차산 보루군에 대해 이미 세계문화유산 등록 작업에 들어갔다.

이명박 서울시장은 지난 1월 “고구려 유적인 서울 광진구 아차산 보루군의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록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중국의 고구려사 왜곡에 맞서 북한의 고구려 유적과 함께 문화유산 등재를 추진하겠다는 계획이다.

기초자치단체에서도 항의행사 지원과 각종 전시회를 열고 있다.

중국의 고구려사 왜곡에 대한 네티즌들의 항의가 거세어지고 있는 가운데 지자체가 이들의 항의성 행사에 장소제공 등 편의 제공할 뜻도 밝히고 있다.

음악사이트 맥스엠피쓰리(Maxmp3)를 운영하는 (주)AD2000엔터테인먼트(대표 김영철)는 19일 “중국의 고구려사 왜곡에 대해 강력히 대응하자는 회원들의 뜻에 따라 만주 일대를 관할했던 발해의 지도를 우리나라 ‘영토기’로 제작해 전시하고 대국민 항의 서명운동을 벌이기로 했다”며 “행사일시와 장소 등 필요한 내용을 성남시와 협의중”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성남시 양경석 공보담당관은 “고구려사 왜곡문제에 대해 성남시 소재 인터넷 기업이 행사를 제의해 긍정적으로 검토중”이라며 “성남시는 병자호란 당시 청나라에 굴욕적인 항복을 했던 남한산성이 자리잡고 있어 행사에 남다른 의미가 있다고 판단된다”고 밝혔다.

서울 성동구도 21일까지 왕십리 문화공원 및 성동구청 1층 로비에서 고구려사 바로알기 캠페인 및 서적 특별전시회를 연다.

이번 전시회는 최근 중국의 고구려사 왜곡이 날로 심해지는 상황에 대한 경각심을 일으키기 위해 1층 로비에서 중국의 고구려사 왜곡에 대한 항의 표시로 ‘고구려史 역사 바로 알기’ 캠페인을 대대적으로 펼친다.

이번 행사에는 출근길 시민 및 구청을 찾는 민원인들이 볼 수 있도록 고구려 역사 서적 ‘고구려의 혼’ 등 총 30여종 1000여권을 특별전시하고 아울러 원하는 시민 및 민원인들에게는 즉석에서 무료로 책을 대여해 준다.

서울 서초구도 청사 1층에 고구려 관련도서 특별코너를 마련해 운영중이다. 이 코너에는 고구려 역사와 인물사,고구려왕조실록,문화유산 탐사기,만화 등 107종이 전시되고 있다. 구는 18개 동사무소가 운영중인 책사랑방에서도 고구려 서적 읽기 캠페인을 벌여나갈 방침이다.

강원도는 ‘강원도와 고구려’의 관계에 대해 종합적으로 연구작업을 펼치기로 했다. 강원도는 중국의 고구려사 왜곡문제가 불거지자 한민족 정체성 찾기 사업을 계획하고 있다.

성남시 양경석 공보담당관은 “치욕의 역사현장인 남한산성 아래에서 행사를 개최하는 방안을 신중히 검토중이며 행사내용을 시민들에 알리기 위해 반회보에 공지하는 방안도 검토중”이라고 덧붙였다.

이 달 28일부터 내달 5일까지로 예정된 “나라사랑, 음악사랑(가칭)”이라는 제목의 이 행사는 만주와 독도·제주도를 포함한 가로 20m 세로 15m의 대형 영토기를 주 행사장에 전시한 뒤, 시민들로부터 고구려사 왜곡 항의 서명운동을 벌여나간다는 계획. 또 도로변 등 시내 전역에 소형 영토기를 게양해 행사분위기를 고취시킬 방침이다.

(내일신문 2004-8-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