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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인터뷰> 대만 리둥화ㆍ천쥔카이 교수
대만 대학 역사학과 교수이자 대만 고교 역사 교과서를 편찬한 리둥화(李東華) 교수와 민족 연구 전문인
푸런(輔仁)대 천쥔 카이(陳君愷) 교수는 18일 한-중간 고구려사 분쟁과 관련, "고구려는 엄연한 한국 의 역사"라면서 "중국은 고대사를
정치적으로 해석하지 말고 역사 그대로 연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다음은 두 교수와의 일문일답 요지.
-- 고구려는 어떠한 역사를 갖고 있는가.
▲ 리 교수= 고구려는 중국 동북 내륙지방에서 발전한 반농ㆍ반유목 민족으로 바다를 찾아 영토를 확장하며 한반도까지 진출했다. 초기에는 중국
동북지역에 도성을 세웠으나 후기에는 평양으로 도성을 이전했다.
-- 중국이 고구려사를 자국의 역사라 주장하고 있는데.
▲ 리 교수= 중국 동북은 예로부터 많은 민족들이 거주했던 곳으로 고구려의 영토가 중국 동북지역까지 걸쳐있어 유적이 현재 중국 영토에
많이 남아있지만 한국 고대역사상 중요한 국가임에 틀림없다.
-- 8월 10일자 중국시보(中國時報)에 '조선반도의 최초 정권은 한(漢)족이 세웠다는 기사가 났는데.
▲ 리 교수= 한무제(漢武帝, BC156~BC87)가 조선을 정복하고 조선반도에 낙랑(樂浪)을 포함한 4개의 군을 세웠다는 역사가 있다.
그러나 얼마 지나지 않아 내부 동란으로 한나라 군대는 철수했다. 이들이 고구려를 세웠다거나 조선을 세웠다는 역 사는 없다.
고구려는 앞서 말한 대로 중국 동북지역의 민족으로 고구려를 세우며 한나라의 문화를 많이 받아들인 것은 사실이나 이들을 한족이라고 볼 수
없다. 한족 일부가 조선반도에 이주한 것도 사실이지만 당시 조선반도에는 고구려, 백제, 신라 등 한국 의 조상들이 있었다.
-- 한중 고구려사 분쟁을 어떻게 보나.
▲ 리 교수= 한-중은 고구려사를 포함한 고대역사와 관련 학계에서 끊임 없는 논쟁을 벌여온 것으로 안다. 이번에는 이익이 결부되며 외교
분쟁으로 비화됐다. 고구려 역사는 한국 고대사가 확실하고 유적은 중국땅에 있는 게 확실한 이 시점에 양 국이 평화롭게 함께 고구려 역사를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공동 신청하는 등 협조를 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중국의 고구려사 왜곡에 대한 견해는.
▲ 천 교수= 송(宋)나라는 당시 주변국이었던 금(金)나라와 요(遼)나라를 외국으로 간주하며 평등한 국교를 맺어왔었다. 그러나 중국은
현재 금과 요의 역사를 중국의 역사로 보고 있으며 한국의 고대사인 고구려도 같은 맥락에서 해석하는데 이는 황당한 것이다.
-- 중국이 동북공정을 실행하는 이유는.
▲ 찬 교수= 고대 역사를 공유함으로써 각기 다른 언어와 문화를 가진 중국 내 소수민족들의 단결을 통해 영토를 보존하려는 것이 동북공정의
목표라고 생각한다.
동북에는 중국 내 소수민족인 조선족이 많이 거주하는데 고구려사를 중국의 고대사로 묶어 한국이 아닌 중국에 대한 조국 개념을 수립하려는 데
있다.
현대인은 영토, 국민 등을 국가 구성 요소로 보는 반면, 고대인들은 씨족 또는 부락을 한 국가 개념으로 보아 왔다. 지금의 국가개념으로
역사를 해석하는 것은 상당히 위험하다
중국과 같은 논리라면 한국도 중국의 동북을 한때 점령했다는 이유를 들어 중국의 동북 역사를 한국 것이라 해야 하고, 외몽고는 징기스칸의
업적을 들어 중국을 포함한 유럽의 역사도 외몽고 것이라 주장해야 할 것이다.
(연합뉴스 / 필수연 타이베이통신원 2004-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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