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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중생들 “間島는 섬 아니에요?”
사단법인 ‘아름다운청소년공동체’ 소속 초·중학생이 7월 23일부터 설문조사를 벌였다. 19일부터 경기도 일산 호수공원에서 열리는 ‘고구려
콘서트’ 때 발표하기 위해서였다. 이들이 설문조사한 사람들은 10대와 20대 청년층 250명.
‘간도와 만주를 되찾아야 한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56%가 ‘그래야 한다’고 대답했다고 한다. 구체적으론 ‘간도만 되찾아야 한다’
5%, ‘만주만 되찾아야 한다’ 2%, 간도와 만주를 모두 되찾아야 한다’ 49%였다.
하지만 정작 “간도가 어디에 있는지 위치를 지목하라”는 5문항의 객관식 질문에서 제대로 위치를 맞힌 사람은 45%에 머물렀다. ‘강원도
부근 동해안’을 지목한 사람이 4%, ‘평안도 지역’을 지목한 사람이 17%, ‘함경도 부근’을 선택한 사람이 17%에 달했다. 심지어 ‘충청도
지역’을 찍은 사람도 3% 있었다.
설문조사를 담당한 윤희정(일산 정발중 2년)양은 “‘간도가 섬이 아니었느냐’고 반문하는 사람들이 상당수 있어 놀랐다”며 “너무들 마음만
앞서는 것 같다”고 말했다. 온달장군이 고구려인이란 사실을 모르는 10대도 60%나 됐다고 한다.
아름다운청소년공동체 안승환 소장은 “얼마 전 충북 단양군 온달산성 답사를 갔을 때, 국내 유일의 고구려 역사 전시관인 온달전시관이 보여준
홍보 비디오에서 고구려 평강공주가 신라 악기인 가야금을 연주하고 있는 장면을 발견했다”고 말했다. 고구려왕이 쓰고 있던 왕관과 평강공주의
귀걸이도 신라 것이었고, 온달장군과 평강공주의 혼례복도 조선시대 의상이었다고 한다.
학생들은 이 장면을 보고 즉시 온달전시관 안내자에게 항의했고, 단양군수에게 공식 서한을 보내 잘못된 사실을 수정하도록 요구할 예정이다.
이게 오늘날 우리 속에서 잊히고 왜곡된 고구려의 모습이다.
(조선일보 / 이용수 기자 2004-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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