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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색’ 드러난 동북공정

고구려사 왜곡의 산실인 중국 동북공정(東北工程)은 중국의 부인과 달리 국가 주도로 추진되고 있는 것으로 확인돼 충격을 던져주고 있다.
중국 정부는 그동안 우리 정부의 고구려사 왜곡 해명 요구에 대해 지방정부와 학술기관이 독자적으로 추진한다는 입장이었다. 연구예산을
중앙정부가 지원한 것도 지방정부나 학계가 수립한 프로젝트가 가치가 있다고 판단될 경우 통상적으로 예산 배정을 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심지어 우리
정치권이나 언론이 무리하게 일을 확대하고 있다며 비공식적으로 불쾌하다는 입장을 보여 왔다.
그러나 동북공정 사무처는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해 ‘당당하게’ 동북공정이 ‘중앙’의 비준을 받았다고 밝히고 있다.
사실 동북공정에 가담한 인사들만 보더라도 순수 학술연구 프로젝트라고 선뜻 받아들이기는 어렵다.
고문은 당 정치국원과 사회과학원장을 지낸 리톄잉(李鐵映) 전인대(국회) 부위원장과 당 중앙위원 및 재정부장을 지낸 샹화이청(項懷誠)
사회보상기금 이사장 등 2명이다. 이들은 지난해 3월 신정부 출범 당시 사회과학원장과 재정부장을 각각 물러난 상태여서 지금도 고문을 계속하고
있는지는 분명치 않지만 중량급 인사임에는 틀림없다.
순수한 학술연구 치고는 동북공정을 소개하는 안내문도 내용이 심상치 않다. 동북공정 사무처는 안내문에서 “동북 국경지대는 동북아의 중심으로
전략적으로 중요한 위치”라고 전제, “몇몇 나라의 연구기관과 학자들이 이곳의 역사를 왜곡하는 것은 물론 일부 정치인들도 가세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사무처는 “동북 국경지대의 안정을 지키고 발전을 모색하는 것이 사회과학 연구의 신성한 사명”이라고 덧붙여 이 프로젝트에 정치적인
목적이 있음을 분명히 해주고 있다.
더욱이 중국 외교부가 지난 4월 인터넷 홈페이지에서 고구려 관련 부분을 임의로 삭제하는 등 당 차원에서 일련의 고대사 왜곡이 이뤄지고
있다는 점도 국가 주도의 의혹을 사기에 충분했다. 후진타오(胡錦濤) 주석이 국가부주석 겸 중앙당교 교장 시절인 1998년 동북공정을 승인했다고
알려져 있으나, 주중대사관측은 “확인할 수 없다”고 밝히고 있다.
동북공정이 국가 주도로 예산 지원을 받으며 치밀하게 진행되고 있는 사실이 확인됨에 따라 한국, 특히 한국 정부의 대응전략에 전면 수정이
필요한 시점으로 보인다.
(경향신문 / 홍인표 베이징특파원 2004-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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