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史 고구려포함, 北－中 우호관계 고려탓”

고구려사 왜곡을 주도하고 있는 동북공정에 참여하고 있는 중국 학자들이 그동안 고구려사가 한국사로 취급된 것은 북·중간 우호 관계 때문이었다고 주장하는 것으로 16일 밝혀졌다.

중국 사회과학원 동북공정 사무처에 따르면, 마다정(馬大正) 동북공정 전문가위원회 주임은 ‘중국 학자의 고구려 역사 연구의 100년 역정’이라는 글을 통해 “1970년대까지 고구려사는 세계사로 분류, 중국사에 포함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마주임은 “이는 중국 사학자들이 고구려사가 중국사임을 제대로 인식하지 못한데다 북한과의 관계가 아주 우호적이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북한과의 관계를 감안해 고구려사 정체성에 문제삼지 않았다는 설명이다.

일부 중국 학자들은 “60년대와 70년대 북한과 공동으로 중국 동북지방에 있는 고구려 유적지 발굴 작업을 함께했다”면서 “그러나 이들이 귀국한 뒤 공동 발표하자는 약속을 어기고 일방적으로 고구려사가 한국사의 뿌리라고 결과를 마구잡이로 발표했다”고 주장했다.

동북공정에 참여한 중국 사학자들의 이같은 언급으로 미루어 중국은 그동안 북한과의 관계를 감안해 고구려사를 그대로 한국사로 인정했다가 80년대 이후 북한과의 관계가 다소 소원해지자 본격적인 역사 편입 작업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경향신문 / 홍인표 베이징특파원 2004-8-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