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고구려사 횡포 문화전쟁 선포] 역사왜곡 한류가 막는다

문화전쟁이 시작됐다. 중국의 고구려사 왜곡에 대한 관심이 뜨거운 가운데 정치권에선 정치 외교적인 수단 외에 문화적 활동을 통한 대응 방안을 제시, 눈길을 끌고 있다. 한류스타들과 뮤지컬 영화 공연 등 문화활동을 통해 중국의 횡포에 맞서자는 것이다.

‘중국은 한류 스타들이 맡는다.’

권상우 등 인기 스타들이 중국의 ‘횡포’를 제압할 수 있을까. 중국의 고구려사 왜곡에 대항해 정치권에서 문화적인 대응을 주도하는 방안이 적극 검토되고 있다. 외교적 해결과 더불어 ‘한류’ 열풍을 타고 중국에 문화적 수단을 동원해 압박을 가하겠다는 것. 국회 문화관광위와 각종 국회 모임에서 이러한 방안에 대한 검토에 착수했다.

국회 문광위는 고구려와 관련한 문화 사업을 지원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구체적인 입법 방안 연구에 들어갔다. 문광위 관계자는 16일 “국회 문광위 차원에서 고구려와 관련한 뮤지컬 제작을 지원키로 결정한 단계”라며 “이 뮤지컬을 비롯한 고구려 관련 창작물들의 중국 순회 공연 지원 법안을 9월 정기국회에서 마련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중국에서 고구려가 한(韓)민족의 나라였음을 알리는 공연을 재정지원,국회가 중국을 상대로 ‘문화 전쟁’을 치르겠다는 것이다.

또 국회 대중문화연구회(회장 김덕룡 의원)는 지난 13일 국회에서 영화 ‘알포인트’(감독 공수창) 시사회를 가졌다. ‘알포인트’는 중국측에서 리메이크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작품.

이에 착안해 대중문화연구회는 ‘한류’ 등 중국의 한국문화 열풍을 적극 활용,역사 왜곡 방지에 일조할 수 있다는 주장을 내놨다. 연구회측은 “네티즌 사이에서 ‘한류 스타를 중심으로 고구려사를 소재로 한 영화를 만들어 역사왜곡을 막자는 제안이 많다”며 “우리 문화의 성장은 주변국의 역사 왜곡 의도를 저지하는 주요한 수단이 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렇듯 국회 차원에서 중국을 대상으로 한 ‘문화 일전’을 준비하는 것은 중국과의 직접적 외교전이 부담스런 부분이 있는 데다 문화적 ‘침투’만큼 자연스럽고 효과적인 ‘공세’가 드물다는 분석에서다. 권상우 최지우 등 많은 ‘한류 스타’들이 앞장서는 대 중국 문화 외교전이 성공을 거둘 수 있을지 관심을 모은다.

(스포츠투데이 2004-8-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