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고구려史 왜곡’ 전방위 공세

중국의 고구려사 ‘뒤틀기’가 온·오프라인을 가리지 않고 전방위로 시도되고 있어 대책 마련이 시급히 요구되고 있다.

사이버 외교사절단 반크는 15일 미국에 거주하는 ‘준샨’이라는 중국학자가 세계 최대 지식정보사이트인 ‘어바웃닷컴(www.about.com)’에 중국문화 사이트를 개설, 전세계 학자와 네티즌들을 상대로 고구려가 중국의 지방정권이라는 왜곡된 역사를 선전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학자는 지난 6월 중국 영토내 고구려 유적의 세계문화유산 등록을 시발점으로 해 ‘고구려가 중국 북부에 존재했던 다민족 왕조’라는 내용의 왜곡된 정보를 사이트에 게재해온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은 또 동북공정을 주도하는 중국 사회과학원 변경사지(史地) 연구센터를 통해 왜곡된 고구려사를 확산시키고 있다.

이 센터를 이끌고 있는 리성(歷聲) 주임 등이 경찰, 국가안전부(한국 국가정보원에 해당) 등 국가 안보관련 기관은 물론 언론사·연구소 등을 다니며 고구려사 관련 특강을 갖고, 고구려사가 중국사임을 강요하고 있는 것이다.

리성 주임은 지난 4월7일 열린 동아시아 현대화과정 국제학술토론에 참석, ‘중화민족 다원일체의 역사성’이라는 논문을 발표했다. 이 논문은 고구려를 포함한 중국의 고대 소수민족이 세운 나라들은 모두 중국의 일부임을 강조한 내용을 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마다정 주임은 지난 2월25일 중국인민공안대학 제49기 경정 승진 연수반과 3월31일 제50기 경정 승진연수반에 각각 나가 ‘현재 중국의 국경과 민족 문제’라는 제목으로 특강을 했다. 그는 또 2월27일 당대 중국연구소가 개최한 국사 강좌에 참석, ‘중국 국경 연구의 몇가지 문제’라는 제목으로 강연을 했다.

반크 관계자는 “중국 정부가 ‘동북공정의 범세계 전략’의 일환으로 해외 거주 중국학자들의 인적 네트워크를 이용하고 있는 것 같다”며 “전세계 1만명의 해외 역사학자들을 대상으로 중국의 고구려 역사 왜곡의 부당함을 알리는 서한 보내기 운동을 대대적으로 전개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경향신문 / 선근형 기자 2004-8-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