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자! 고구려 땅으로'

중국의 고구려 역사왜곡 추진 사실이 알려지자 고구려의 역사적 무대가 됐던 중국 땅으로 직접 고구려 유물을 확인하려는 발길이 잇따르는 등 고구려사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부산 동의대학교를 비롯, 전남대학교 홍익대학교 등 전국 12개 대학의 총학생회장단에 의해 지난해 말 만들어진 한국대학문화연대는 지난 12일 회장단 등으로 구성된 10여명의 현지 답사반을 중국으로 파견, 중국 고구려 유적지 사전 답사에 들어갔다.

문화연대 측은 이와 함께 소속 대학교 학생들을 대상으로 고구려 ·발해 탐방단 모집에 들어갔다.

탐방단은 컴퓨터 추첨과 서류전형 등을 통해 오는 20일 확정되며 다음달 18일부터 7박8일간의 일정으로 백두산 일대의 고구려·발해 문화 유적을 둘러볼 예정이다.

탐방 일정에는 중국 베이징대학교 학생들과의 세미나도 포함돼 있어 양국 젊은이들이 고구려사의 정통성을 놓고 치열한 토론을 벌일 것으로 전망된다.

문화연대 측은 별도의 스폰서를 구해 많은 대학생들이 저렴한 비용으로 탐방에 참가할 수 있도록 배려하기로 했다.

문화연대 측은 '정부와 국회의 소극적이고 안이한 대처로 중국정부의 역사왜곡이 진행되고 있는 상황에서 대학생 스스로 우리 역사에 대해 정확히 인지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이 같은 탐방행사를 마련했다'고 밝혔다.

여행사를 통하거나 개별적으로 고구려 유적을 찾는 발길도 중국의 고구려사 왜곡 사실이 알려지면서 부쩍 늘었다.

부산지역 관광업계에 따르면 부산에서 출발해 중국 선양과 환런 지안 등 백두산 일대의 고구려 유적을 돌아보고 오는 4박5일이나 5박6일 관광상품을 이용한 관광객이 지난달 25일부터 최근까지 300여명에 달하고 있다.

이 같은 관광객 수치는 최근 중국이 고구려 유적에 철책을 두르는 등 현지 관광여부가 불투명한 데다 부산에서 출발하는 직항편이 없어 서울지역보다 관광상품이 16만원 이상 비싸다는 점을 감안하면 고구려사에 대한 일반인들의 관심이 크게 늘었음을 반영하고 있다.

이 때문에 관광업계에서는 벌써부터 내년 봄 고구려사 관련 관광 상품 판매계획을 세우는 등 다양한 고구려 유적 답사 관광상품 개발에 돌입했다.

부산지역 일부 대형서점들은 최근 들어 고구려사 관련 서적에 대한 문의가 잇따르자 별도의 고구려사 관련 서적 코너를 마련하는 등 고구려사 관련 서적 특수도 기대하고 있다.

한 서점 관계자는 '전통적으로 부산지역에서는 인문·사회 분야 서적에 대한 관심이 낮은 편이지만 이번 중국 고구려사 왜곡을 계기로 역사 관련 서적에 대한 관심이 늘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부산일보 2004-8-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