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훈 "中 엄청나게 발전, 정신차려야 할 것"

"의연하게 체계적으로 대처해야"

저우언라이(周恩來) 전 중국 총리의 발언록을 입수, 공개해 중국의 고구려사 왜곡 파문에 대한 한국측 논리 보강에 결정적 기여를 한 설훈(薛勳) 전 의원은 14일 "고구려사 왜곡문제에 대해서는 우리가 의연하게 대처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설 전 의원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우리는 아직도 대(對) 중국관계에 있어서 얻을게 많은 만큼 한중우호 관계 증진이라는 제1의 목표를 잊어서는 않된다"면서 " 따라서 고구려사 왜곡 파문에 대해서도 감정을 자제하고 의연하게 체계적으로 대응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저우언라이 전 총리는 14억 중국인이 모두 존경하는 분"이라며 "고구려사 왜곡 파문의 해결을 위해서는 고구려가 한국사임을 입증하는 실질적인 증거들을 많이 찾아내 중국측 논리를 반박해야 한다"고 말했다.

재선 의원 출신인 설 전 의원은 지난 3월 16대 국회 말 노무현(盧武鉉) 대통령 탄핵안 철회를 민주당 지도부에 요구하며 삭발 단식투쟁을 했고, 이후 17대총선에는 불출마한뒤 탈당, 현재는 무소속 신분이다.

지난 6월21일 부터 중국 베이징(北京)대 아태연구원의 교수급 객좌연구원으로 재직해오다 `최규선씨 20만불 수수설'과 관련한 항소심 재판에 참석하기 위해 일시 귀국한 그는 "저우언라이 전 총리의 발언록을 인터넷에 공개한뒤 정파에 관계없이 많은 국민들이 인터넷 게시판이나 전화를 통해 격려해 주시는 것을 보고 국민들의 애국심이 뜨겁다는 것을 새삼 실감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16대때 한중관계는 갈수록 중요해지는데 반해 전 국회의원중 중국어를 구사할줄 아는 의원은 박병석(朴炳錫), 이병석(李秉錫) 의원 둘 뿐이었다"면서 "이에 따라 중국을 연구해야 겠다는 생각을 굳히고 조선족 동포로 부터 중국어 어학교습을 받았고, 그동안 해마다 백두산을 올라 모두 8차례 등정했다"고 중국 연구 동기를 설명했다.

이달말 다시 중국으로 돌아갈 예정인 그는 "중국측 인사들을 만나 한국의 국호가 코리아인데 이는 고구려에서 나온 것이며, 따라서 고구려사를 부정하는 것은 한국을 부정하는 것이란 점을 설명할 것"이라면서 "동시에 중국의 동북아공정작업은 대만과 티베트, 위구르 등 중국내 소수민족 문제가 불거질 경우에 대비한 방어작업의 일환인데 고구려사 왜곡에 대해서는 한국도 정면대응하지 않을수 없는 만큼 중국의 전략적 실수란 점도 지적할 것"이라고 말했다.

설 전 의원은 "중국은 이미 한국을 경쟁상대로 보지 않고, 일본 정도만 경쟁상대로 볼 정도로 엄청나게 발전하고 있다"면서 "우리도 정신을 차려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연합뉴스 2004-8-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