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장엽 "친북 반미정서 벗어나야"

황장엽 전 북한 노동당 비서는 13일 "북한에 대한 개방.개혁을 유도해야 하며 이를 위해서는 미국의 지원을 받아 북한-중국 동맹관계를 끊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황씨는 이날 오후 `21여수평화포럼' 주최로 열린 `분단현실 어떻게 극복할 것인가'라는 주제의 강연에서 "중국은 미국의 영향권이 압록강에 다다르는 것을 견제하고 한국과 일본을 위협하기 위해 북한과의 동맹관계를 유지하고 있다"며 "우리가 친 북반미 정서에서 벗어나야 미국에서 북한.중국관계를 유리한 방향으로 끌고 갈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내가 탈북했을때(1997년) 군수산업을 제외한 북한의 모든 산업이 정지 상태에 있어 5년간을 버티지 못할 것으로 예상했으나 이후 남한과 미국 등의 지원으로 독재체제가 계속 유지되고 있다"며 "북한을 찾아가 무엇인가를 주려고 하는 것 보다는 민주 자본주의 체제를 확실히 다져나가는 것이 바람직 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와 관련 "1995년 공산당원 5만여명을 포함한 50만여명의 북한 주민이 아사하고 1996년에는 100만여명이 사망했다"며 "굶어죽은 당원 5만여명은 착복같은 부정을 하지 않은 양심적인 1등 당원이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현재로서는 북한 독재체제 붕괴는 어려우나 중국의 지원이 끊기면 북한의 제대군인과 하급군인들이 앞장서 (체제 전복을 위한) 봉기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2004-8-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