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파원 리포트]中, 고구려史 왜곡 침묵일관

한반도를 ‘식민지 역사’로 만들려는 일본에 이어 이번에는 중국이 우리 역사의 뿌리인 북방 역사를 뜯어가려 하고 있다. 우리 국민의 분노는 하늘을 찌르고 있다. 그러나 중국은 입을 꼭 다물고 있다. 고구려사 문제에 대해서는 말 한마디 하지 않는다.

우리 정부는 답답한 나머지 중국에 외교부 국장을 보내 이에 항의했다. 중국은 천연덕스럽기만 했다. 중국 외교부의 왕이(王毅) 부부장과 중국공산당 대외연락부의 류훙차이(劉洪才) 부부장은 “과거 역사에 그렇게 집착하지 말고 고구려사 문제가 한·중 관계 발전을 손상시키지 않도록 하자”고 말했다. “양국 학자의 공동연구에 맡겨두자”는 말을 덧붙였다. “중국의 역사 교과서 개정 과정에서 고구려사를 왜곡할 경우 결코 용납하지 않겠다”는 우리측 대표의 말에 대해서는 이렇다 할 답변이 없었다. 이후 한국 내에서는 초강경 대응론이 이어지고 있다. 정부와 국회에서도 ‘고구려 역사 문제가 우리 역사의 뿌리를 빼앗기는 중대한 문제인 만큼 사생결단을 내겠다’는 강경한 목소리가 나온다.

그러나 중국 쪽에서는 일언반구가 없다. 일본에서는 역사 왜곡에 대해 반대한 양심 있는 학자가 있었지만 중국에서는 그렇지도 않다. 고구려사 왜곡이 잘못됐다고 주장하는 중국 역사학자는 한 사람도 없다. 이런 중에도 중국 정부의 홈페이지부터 관영 언론보도에 이르기까지 고구려를 중국 역사의 일부로 만드는 작업은 계속되고 있다. 이제는 교과서 내용까지 바꾸려고 한다.

노무현 대통령은 지난해 중국을 방문, 후진타오 주석과 ‘전면적인 협력관계를 구축하자’고 약속했다. 중국은 ‘전면적인 협력’을 말하면서 뒤로는 역사를 조작하고 있다. 화(禍)는 미리 막아야 한다. 중국이라는 나라를 다시 생각해야 한다.

(세계일보 2004-8-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