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역사 왜곡에 정말 분통터지죠'

'중국이 고구려사를 자신의 역사로 편입시키려는 이 심각한 상황에도 시민들의 대응은 개인적이고 감정적인 경우가 많습니다.

우리 스스로가 우리 역사에 대해 관심을 갖고 저들이 왜곡하려는 우리의 역사를 바로잡아놓지 않으면 안된다는 절박한 심정으로 광범위한 시민운동에 나서야 합니다.

' 중국의 고구려사 왜곡에 대해 강력한 대응이 필요하다는 여론이 거센 가운데 광개토대왕의 정신을 이어받아 영토와 민족의 정체성을 회복하기 위한 활동을 벌여온 시민단체가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광개토대왕의 연호를 이름으로 내건 시민단체 '영락회'의 시작은 유신에 반대하던 대구·경북지역의 대학생들이 모여 광개토대왕의 이념을 실천하고 민족의 자신감을 일깨우자고 다짐하던 1974년으 로 거슬러 올라간다.

그로부터 30년. 전국 곳곳에서 고구려사와 민족정신을 주제로 다양한 학술토론 활동과 장학사업을 벌여오던 영락회 회원 100여명이 최근 중국의 고구려사 왜곡 소식에 누구보다 분통을 터뜨린 것은 당연한 일이었다.

영락회 의장인 최성해 동양대 총장은 '앞으로 영락회는 고구려사 왜곡 문제를 바로잡는데 모든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정부재단이나 전문학술단체가 아니라 순수한 시민단체로서 영락회 (永樂會 www.younglak.org)가 나아갈 방향은 시민들을 대상으로 '고구려사 바로 세우기'의 중요성을 널리 알리는 일'이라는 것이다.

영락회는 우선 중국의 조직적인 역사 왜곡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시민들 스스로가 학문적으로 무장해야 한다는 생각으로 전국적인 세미나와 학회 활동을 펼쳐나갈 계획이다.

이를 위해 현재 서울 대구 울산 포항 부산에만 구성된 지부를 전국 각 지역으로 확대하고 대대적으로 회원을 모집하는 한편 대구 영진전문대 김영조 교수가 이끌고 있는 자체 연구기관 영락연구원의 역할을 확대할 예정이다.

이에 앞서 대중가수가 참여하는 문화행사를 열어서 젊은층이 우리의 고대사에 관심을 기울이고 고구려사를 지키는 활동에 적극적으로 나설 수 있도록 하는 대중적인 활동방향도 고려하고 있다.

가깝게는 정부의 보다 강력한 대응을 요구하는 성명서를 발표하고 오는 11월에는 영락민족학교 조영섭(부산 유니온피부과의원 원장 ) 교장을 중심으로 동양대에서 서길수 고구려회 회장 등 전국의 전문가 그룹들을 모아 중국의 동북공정 프로젝트에 대응할 수 있는 세미나와 포럼도 마련할 계획이다.

최 의장은 '고구려사 왜곡을 막는 것은 단순한 자존심 싸움이 아니라 국가와 민족문화의 위상, 더 나아가 경제적인 구도까지 바꿀 수 있는 중대한 사안'이라고 강조하면서 '보다 많은 시민들이 고구려사 문제에 관심을 가지고 생활인의 자리에서 적극적으로 할 수 있는 모든 노력들을 기울여야 한다'고 당부했다.

(부산일보 2004-8-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