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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고구려는 이민족이라더니…”
흥사단·조선족 학생 역사왜곡 현장답사 “중국이 복원공사때
일부 유적 없앤듯”
“곧 도착할 곳은 고주몽(高朱蒙)이 수도로 삼은 오녀산성(졸본성)입니다. 고주몽은 고구려 ‘정권’의
시조입니다….”
흥사단 민족통일운동본부가 주최한 제7회 ‘한·중 청소년 친선문화제’ 4일째인 8일. 우리 청소년들이 처음 접한 중국의 고구려사 왜곡은 중국
환런(桓仁)의 한 도로를 달리던 관광버스에서 시작됐다. 목적지 오녀산성을 몇 ㎞ 앞두고 현지 관광가이드가 “고구려 정권” 운운하자, 버스 안에
타고 있던 청소년들이 술렁이기 시작했다.
“중국이 고구려를 자기네 역사라고 우기면서 고구려국(國)이 아니라 고구려 정권이라고 한다더니, 역시…” 하는 소리가 들렸다. 가이드의 말이
이어졌다. “저는 조선족이지만, 중국인입니다. 저는 정부 교육대로 설명하는 겁니다. 혹시 아는 것과 다르다고 해도 그냥 들어주세요.”
지난 5일 중국에 도착한 한국 중·고·대학생 80여명은 선양(瀋陽)에서 현지 중국 중·고교 학생들과 스포츠 교류를 가진 뒤, 중국 국적의
조선족 청소년 30여명과 함께 고구려 문화유적을 탐방했다.
현지 가이드의 설명에 조선족 청소년들조차 중·고교 때 배운 것과 다르다고 지적했다. 대학교 2학년인 한 조선족 여학생은 “난 분명히 중국이
이민족인 고구려와 싸웠다고 배웠는데, 어떻게 2년 만에 역사가 달라지는지 어리둥절하다”고 말했다. 동행한 조선족 출신 중국 중학교 여교사도 “내
중국인 친구들도 고구려 이야기가 나올 때마다 나한테 ‘너희 조상 이야기가 나온다’고 하는데…”라고 말했다.
중국측이 고구려 역사를 왜곡하면서 고구려 유적에 손을 대고 일부는 없애버린 흔적도 발견됐다. 사각형 모양의 돌들로 쌓여진 국내성 성벽 터에
느닷없이 ‘2003’이라는 연도가 찍힌 돌이 드러났다. 가이드는 “성벽이 중·일 전쟁 때 많이 훼손된 데다 인근 주민들이 자기네 집에서 쓰려고
돌들을 빼갔다”며 “지난해 복원공사를 하면서 원형을 살리기 위해 인위적으로 돌을 넣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양영두(梁永斗) 한·중 청소년 문화제 준비위원장은 “복원 공사를 하기 전에는 고구려 무덤 터에 묘가 10여개 더 있었다”며 “하지만 올해
공개된 터에는 큰묘 5개 정도만 남기고 다 없애 버린 게 확연하게 보인다”고 말했다.
(조선일보 / 김봉기 기자 2004-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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