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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大國小人'의 나라, 중국
중화민족주의 내세워 역사 다시쓰는 중국
중국의 특징을 한 마디로 표현하면 '대국소인'(大國小人)이라 할 수 있다. 13억의
대인구와 한반도 크기의 44배에 달하는 대영토에 비해 중국이 대외관계에서 보여주는 모습은 실망스럽기 그지없다. 개혁개방 이후 물질문명의 발전은
대단히 빠른 반면, 정신문명의 발전은 제자리 걸음이다. 특히 고구려와 관련한 작금의 중국 행태를 보면 중국의 대국중심주의가 느껴진다.
물론 중국은 개혁개방 이후 경제적으로 크게 발전했을 뿐만 아니라 사고방식도 대단히 합리적이고 민주적으로 개선된 측면이 있다.
그리고 그러한 방향으로 발전하고 있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하지만 국가 규모에 비해서, 또한 아시아 맹주로의 부상이라는 자기 목표에 비해서
턱없이 부족하다.
중국은 개혁개방 이후 '중화민족주의'라는 새로운 '민족주의' 이념을 강조하기 시작했다. 여기서 ‘중화민족’이란
한족과 함께 55개 소수민족을 합친 개념이다. 현대 중국이 주창하는 ‘중화민족주의'는 일반적인 ‘민족주의’와는 다른 정치 이데올로기의 하나로
해석할 수 있다. 다양한 민족 구성원과 거대 인구를 정신적으로 하나로 묶어 세우기 위한 도구적 성격이 짙기 때문이다. 이 같은 개념으로 다수
민족의 통합을 이루려는 시도는 미국이 다양한 민족과 인종을 자유와 평등의 민주주의 이념으로 통합해낸 것과는 대조적이다.
실제 현대
중국 인구의 90% 이상을 차지하는 한족조차 동일한 민족이라고 볼 수가 없다. 중국 남방사람과 북방사람은 그 생김새가 다르며, 언어와 생활방식은
물론 사고방식도 많이 다르다. 특히 언어의 측면에서 아직 중국은 언어통일의 과정에 있는 나라이고 문화적 통합의 과정에 있는 나라이다. 즉,
중국은 통일의 과정, 통일을 위한 '현재진행형'의 나라라고 볼 수 있다. 이들의 가장 큰 공통점을 찾는다면 대륙이라는 공간에서 다양한 세력간의
끊임없는 경쟁과 통합의 역사를 이뤄왔다는 것이다. '중화민족'이란 과거 역사 속에서 다양한 이민족을 '한족'으로 묶어냈듯이 지역을 중심으로 한
새로운 민족 형성을 시도하는 것이라고 볼 수 있다.
중국은 '중화민족주의'라는 개념을 내세워 지난 과거 역사의 정통성을 무난하게
해석하고 정립할 수 있었다. 예를 들면 청나라를 세웠던 만주족과 원나라를 세웠던 몽고족은 중원의 한족들에 의해 '오랑캐' 취급을 받았던
이민족이었다. 즉 원시대와 청시대는 과거 중원 지역의 관점으로 보면 나라를 잃었던 시대, 오랑캐가 지배했던 시대이기도 하다. 그러나 현대
중국에서 원시대는 이민족의 침략기가 아니라 중국 자체의 역사로 해석된다. 중화민족주의의 논리로 현대 중국이 포괄하고 있는 모든 민족을 '우리
민족'이라고 하니 외세에 의해 지배 받던 시대도 중국의 역사가 되고 내부 세력 경쟁으로 해석되는 것이다.
중국의 역사 해석은 현대
중국이 포괄하는 영토와 지역을 중심으로 한 접근이며 중국은 이를 바탕으로 ‘중화민족주의’라는 일종의 국가주의로 국가 통합과 발전을 이루어,
아시아 맹주로 도약하려고 한다. 중국의 고구려 역사 해석도 바로 이러한 경향과 의도의 연장선이라고 할 수 있다. 현대중국의 영토내의 역사를 모두
자기 것으로 해석하여 새로 쓰여지는 역사의 과정에서 자기 것으로 만들려는 것이다. 이러한 해석은 대단히 정치적이며 대국주의의 색채가 짙은
행동이다. 날로 그 힘이 강해지는 중국의 이러한 경향은 주변국을 불안하게 만드는 원인이 되고 있다.
(업코리아 / 박재영 중국통신원 2004-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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