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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하중 駐中대사 저서 `떠오르는 별` 눈길
中,한반도 침략-개입땐 왕조 멸망
중국의 고구려사 왜곡문제가 한·중간 외교쟁점으로 부상한 가운데 김하중 주중 한국대사의 저서 ‘떠오르는
용’에 기술된 ‘역 대 중국왕조와 한반도의 관계’가 새삼 눈길을 끌고 있다.
김 대사는 이 책 제3장 ‘중국의 한반도 징크스’편에서 “흉노족, 여진족, 말갈족, 만주족, 몽고족 등 중국 주위에 위치한 대부분의
민족들이 중국에 흡수·통합됐지만 한민족만이 여전히 독립국가를 유지하고 있다”며 그 이유를 분석하고 있다.
김 대사가 내린 결론은 “고대 중국이 자신의 주변국가들에게 적용하려 했던 ‘천하관념(天下觀念)’이 한반도에서는 강인한 민족정신과 저항에
부딪혀 유일하게 성공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오히려 “중국이 역사적으로 한반도를 침략하거나 한반도 문제에 지나치게 개입하는 경우에는 왕조의 멸망 또는 붕괴를 초래했다 ”고 김대사는
지적했다.
김대사의 저서에 따르면 6세기 말에 남북조를 통일한 수나라의 문제(文帝)는 서기 598년 고구려를 침공하기 위해 군대를 동원했으나 전염병
발병으로 도중에 회군하고 말았고, 뒤를 이어 황제 에 오른 양제(煬帝)의 3차에 걸친 고구려 침공은 수나라가 멸망하는 주요 원인이 됐다.
당나라도 태종이 고구려 정벌을 시도했으나 실패한 뒤 결국 신라와 손잡고 백제, 고구려를 차례로 멸망시킨 다음 한반도의 지배권을 확보하려
했다.
그러나 신라가 고구려, 백제 유민들과 연합하여 당나라 세력을 한반도에서 완전히 몰아냄으로써 엄청난 국력 소모에도 불구하고 아무런 이익을
보지 못했다고 김 대사는 분석했다.
또 명나라는 임진왜란 때 조선에 40만명을 파병한 것이 붕괴의 직접적 원인이 됐으며, 청나라도 한반도에서의 종주권을 놓고 일본과 전쟁을
벌였다가 패배, 결국 멸망의 길을 걷게 됐다는 것이다. “1950년 중화인민공화국의 한국전쟁 참전도 역사적으로 보면 이익보다 중국이 입은
손실과 상처만 확대됐을 뿐”이라고 김 대사는 해석했다.
김 대사는 “이 같은 역사적 사실은 앞으로 중국이 아무리 강력해진다 하더라도 한국에 대해 중국 나름대로 영향력을 행사하는 것이 결코 쉽지
않을 것이라는 사실을 유추할 수 있게 해준다” 며 “과거 중국의 중화관념과 패권주의적 사상에 입각한 ‘한반도 징크스’는 그래서 더욱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지적했다.
외교부 내에서 최고의 중국통으로 통하는 김 대사는 1969년 서울대 중국문학과를 졸업한 뒤 73년 외무고시 7회에 합격,
줄곧 중국과
일본 등 동아시아 관련 파트에서 일해왔다. 김대중 전대통령 시절 청와대 의전비서관과 외교안보수석을 거쳐 2001년 주중국 대사에 임명된 그는
한·중관계에 종사한 경험을 살려 중국어판 ‘ 떠오르는 용’을 2002년10월 출간한 데 이어 2003년11월 한국어 판을 냈다.
(문화일보 / 이병선 기자 2004-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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