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구려史 왜곡 포괄적 대응″…盧대통령，연구 지시

노무현 대통령은 중국의 고구려사 왜곡과 관련, 지난달 26일 청와대 수석·보좌관회의에서 대통령 자문기구인 동북아시대위원회에 한국 중국 일본 3국의 역사를 포괄적으로 연구할 것을 지시했다고 청와대 김종민 대변인이 8일 밝혔다.

김 대변인은 "노 대통령은 한·중·일이 역사 문제로 지속적인 갈등을 빚고 있는 것에 대한 처방으로 단기적인 해결책도 중요하지만 근본적으로는 3국간의 장기적인 공동 학술연구와 합의가 필요하다는 차원에서 연구를 지시했다"고 설명했다.

동북아시대위 문정인 위원장은 "노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3국 역사를 연구할 소위를 구성할 예정"이라면서 "중국의 고구려사 왜곡뿐 아니라 일본의 역사 교과서 왜곡 등의 문제에 대해 왜곡의 성격과 대응방안 등을 연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동북아시대위는 이를 위해 관계 부처간 협의를 통한 의제 설정,역사 전문가 초청을 통한 자문, 한·중·일 3국이 참여하는 국제학술회의 개최, 유네스코(유엔교육과학문화기구)에서의 공론화 등을 추진키로 했다. 동북아시대위는 외교부 교육부 문광부 국사편찬위원회 등 관련 정부부처와 공동으로 연구 계획을 마련, 다음달 말 대통령에게 보고할 예정이다.

정부는 중국 정부가 왜곡된 고구려사의 시정을 거부함에 따라 분쟁이 장기화될 것으로 보고, 장기전에 대비한 대응체제를 갖춰가기로 했다. 정부는 특히 양국간에 합의했던 한·중 공동학술회의 개최는 의미가 없다고 보고 이를 보류키로 했다. 정부는 앞서 7일 국가안전보장회의 상임위원회를 열어 고구려사 관련 실무대책회의를 차관보급에서 차관급으로 올렸다.

(국민일보 2004-8-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