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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왜곡 고구려사'시정 거부한 중국
중국이 고구려사 왜곡에 대한 한국의 시정요구를 거부한 것은 사실상
역사전쟁을 선전포고한 행위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처럼 한국 공무원이 직접 찾아가 8시간 이상이나 논쟁을 벌이는 등 그간 강력한 항의를 무수히 해도 중국 측은 꿈쩍도 하지 않고 있으니
우리가 어떠한 태도를 취해야 하는지는 답이 자명하게 나와 있다고 하겠다.
이런 차원에서 그간 싸움만 하던 여야가 한목소리를 내고 있다니 다행스러운 일이라고 생각한다.
6일 열린우리당과 한나라당은 국회 내 공동대책기구 구성에 뜻을 같이했다.
정부도 기존에 있어 왔던 북핵이나 경제,외교 문제가 혹시나 훼손되지나 않을까 소극적인 대응을 하는 일은 결코 없어야 한다.
중국 측이 이미 양국 간 우호에 금이 갈 것을 각오하고 나온 마당에 그러한 태도는 상대방 전략에 말려들어가기 십상이기 때문이다.
북한도 조문과 탈북자 문제를 일단 접고 중국의 고구려사 왜곡문제에 대해 남측과 공동대응을 하는 것이 마땅하다.
중국의 고구려사 자국 역사 편입의 목적이 단순한 과거뿌리 찾기에 그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그 이면에는 한반도 통일 후 있을지도 모를 국경 분쟁과 조선족 문제를 사전에 완전 봉쇄하려는 치밀한 계산이 깔려 있다고 보는 의견이
많다.
이처럼 고구려사 문제는 민족의 현재와 미래란 실질적인 이익이 걸린 문제임을 북한 측은 분명히 인식하기 바란다.
갈수록 한반도를 둘러싼 국제정세가 복잡하게 얽혀가고 있다.
이런 상황을 충분히 뚫고 나갈 수 있는 우리 민족의 슬기를 이번 중국의 고구려사 왜곡에 대한 대처에서 볼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
간절하다.
(부산일보 2004-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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