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구려사왜곡' 제2라운드 외교전

"이제야 말로 허리띠를 바짝 졸라매고 정신을 똑바로 차려야 할때인 것같습니다."

`고구려사 왜곡'에 대한 한국 정부의 항의에 중국 외교부가 홈페이지에서 1948 년 8월 15일 대한민국 정부 수립 이전의 한국 역사기술을 홈페이지에서 전면 삭제하는 반응이 공개된 5일 주중 한국대사관은 한 마디로 어처구니가 없다는 표정이다.

중국 외교부가 나름대로 고심한 흔적은 보이지만 `이 정도 선에서 덮어버리자' 는 중국다운 발상에 휘말리지 말고 강력 대응을 끈질기게 지속해 나가야 한다는 분위기가 지배적이다.

주중 한국대사관은 4일 중국 외교부에 실망과 함께 유감을 표명한데 이어 6일 시정 조치와 재발 방지 대책을 요구하기 위한 마무리 준비작업에 들어갔다.

박준우(朴晙雨) 외교부 아시아 태평양국장을 5일 오후 베이징에 도착한후 6일 추이톈카이(崔天凱)아시아 국장을 만나 중국 정부의 확실한 입장 표명을 요구할 예정이다. '고구려사 왜곡'을 둘러싼 한국과 중국간 외교전이 제2 라운드로 접어든 셈이다.

중국이 한국 정부 수립이전의 역사를 삭제한 것은 한국의 역사 자체를 인정하지 않는다는 뜻이 아니냐는 지적도 나왔다.

한 관계자는 고구려사 왜곡에 대한 중국 정부의 기본적인 시각은 변하지 않은 것같다고 지적하고 중국의 역사 왜곡 시정에 총력을 기울여야 할 시점이 왔다고 역설했다.

역사 문제는 당장에 해결될 수있는 사안은 아니지만 고구려사 왜곡은 민족의 혼 및 정체성과 관련된 문제이기 때문에 단호하고 끊임없는 시정 요구 노력이 지속되야 한다는 주장이다.

다른 관계자는 이제 고구려사 왜곡 문제가 제 2라운드로 접어들었다며 지린(吉 林)성 지안(集安)시 당국을 비롯한 중국 지방정부와 일부 대학 역사 교재의 고구려사 왜곡 시정에 나서야 할때라고 말했다.

이와함께 중국의 고구려사 왜곡이 더 이상 확대되는 데도 감시를 게을리 하지 말아야 하는등 앞으로 할일이 태산같이 많다고 그는 덧붙였다.

(연합뉴스 / 조성대 베이징특파원 2004-8-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