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고구려사 왜곡' 대학으로 확대

중국의 고구려사 왜곡이 확산되고 있습니다.

중국 명문대학들도 역사교재에 고구려를 중국의 지방정권으로 규정하고 있었습니다.

베이징에서 장한식 특파원이 전해 왔습니다.

⊙기자: 중국 최고 명문으로 꼽히는 베이징대학의 역사학과 교수가 펴낸 중국고대간사입니다.

고구려를 한국의 고대국가로 기술했던 이전의 역사책과 달리 중국에 복속된 지방정권으로 묘사해 주목됩니다.

수나라의 고구려침공에 대해 중원왕조에 복속돼 있던 고구려가 소란을 피우자 양제가 정벌을 결심했다고 적고 있습니다.

다른 대학도 사정은 비슷합니다.

상하이 푸단대학의 역사교재 국사개요는 고구려와 수나라의 관계가 군신 관계로 넘어갔으며 이 같은 변화 속에서 고구려 원정이 이루어졌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초등학교와 중학교 역사교과서는 아직 고구려를 한국의 고대 국가로 인정하고 있지만 이런 추세라면 중국역사로의 편입은 시간문제일 뿐입니다.

⊙서길수(서경대 교수/고구려 연구회장): 앞으로 사전, 더 나아가서는 초중고등학교 교과서까지가 바뀌어질 가능성이 굉장히 큽니다.

한 번 바뀌어지면 굉장히 바꾸기가 어렵기 때문에 처음부터 우리는 강력하게 대응해야 할 것이다, 그렇게 생각합니다.

⊙기자: 동북공정이라는 외길수순을 밟고 있는 중국 정부는 지난달 14일 중국 외교부 홈페이지에서 삭제된 고구려사를 다시 복원해 달라는 우리측 요구도 애써 외면하고 있습니다.

중국측은 이제 고조선도 중국인이 세웠다고 주장하는 등 한국사의 근간을 부정하고 있습니다.

우리 정부가 내세우는 조용한 외교정책으로 해결될 수 있는 수준을 넘어섰다는 지적들이 많습니다.

베이징에서 KBS뉴스 장한식입니다.

(KBS 2004-8-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