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시장 선점 나선 中

중국 상인들이 압록강을 건너 앞다퉈 북한으로 달려가고 있다고 시사주간지 요망동방주간(瞭望東方週刊)이 29일 보도했다. 1950년, 중국 인민해방군이 압록강을 건너 한국전쟁에 참전했지만 이번에는 돈이 되는 곳이면 전세계 어디든 달려간다고 해서 ‘중국의 유대인’이라는 별명이 붙은 저장성(浙江省)의 원저우(溫州) 상인들이 앞장을 서고 있다고 잡지는 전했다.

원저우 출신의 선양(瀋陽) 중쉬(中旭)집단의 쩡창표(曾昌飇) 회장은 북한 무역성과 합작으로 최근 평양 제일백화점 운영권을 인수했다. 3만6천㎡의 백화점 건물 리모델링을 위해 현재 5천만위안(약 75억원)을 투입, 연말이면 재개장할 예정이다.

쩡회장은 “97년 북한에 다녀온 이후 7년을 기다렸다”며 “이제 때가 왔다”고 소리를 높였다. 그는 “북한 당국이 2002년 7월 경제개혁조치 이후 달러당 북한돈 150원(이전의 공식 환율은 달러당 2.15원)으로 환율을 현실화한 데다 중국 투자자에 대해 세금우대 정책을 펴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번 백화점 경영권을 인수할 때 세금은 수입관세 5%, 소득세 5%를 냈다.

경공업이 특히 발달한 원저우 현지도 북한 투자에 대해 적극적인 분위기다. 지난 10일 베이징의 대북 컨설팅업체인 차오화(朝華)공사 주최로 열린 첫 북한 투자설명회에는 200여명의 기업인들이 참석, 성황을 이뤘다. 원저우시 샤린훙(夏林紅) 대외경제무역국 처장은 “의류, 신발, 전기, 건자재 업종의 상인들이 이번 시찰단에 참가했다”며 “북한은 경공업 제품이 필요하며 원저우는 이들 부문에서 탄탄한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고 말했다.

(경향신문 / 홍인표 베이징특파원 2004-7-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