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병드는’ 중국

무분별한 개발로 대기오염 심각
전국토 18% 사막 계속 증가세

세계의 공장 중국이 ‘세계의 쓰레기장’으로 변해가고 있다.

지난 25년간의 고도성장으로 중국은 세계 제조업의 중심으로 급부상했지만, 무분별한 개발과 성장 일변도 정책의 결과 오염물질의 쓰레기장으로 변해가고 있으며, 개발전략을 수정하지 않을 경우 대규모 환경위기에 부닥칠 것이라고 <파이낸셜타임스>가 27일 지적했다.

무분별 개발에 따른 환경 재앙은 △수자원 고갈 △사막화 △대기오염 등의 형태로 나타나고 있다. 지난 20년 사이 북부 중국에서 크고 작은 하천 20여개가 말라붙었으며 황허의 수량도 눈에 띄게 줄어든 상태다. 사막화의 속도도 점차 빨라져 이미 중국 전국토의 18%가 사막으로 변한 데다 매년 수천㎢씩 사막이 늘고 있다. 산성비가 내리는 지역은 전국토의 3분의 1이며, 지금과 같은 수준으로 이산화황, 일산화탄소, 질소산화물, 분진 등이 증가할 경우 2010년 중국 주요 도시의 대기는 숨쉬기가 어려울 정도로 오염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그럼에도 중국 정부는 앞으로 25년 이상 지금과 같은 ‘고도성장’을 지속할 계획을 세워두고 있다. 그럴 경우 도시화와 산업화가 가속돼 치명적인 환경재앙이 우려된다. 지난 20년간 중국의 농촌 인구 가운데 2억명이 도시로 이주했으며 2020년까지 3억명이 더 도시로 몰려들 것으로 예상된다.

판웨 중국 환경보호총국 부국장은 “중국의 인구·자원·환경이 이미 한계점에 이르렀기 때문에 현재와 같은 산업화 방식으로는 ‘지속 가능한 성장’을 꾀할 수 없다”며 “환경 비용을 감안한 궤도 수정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중국 지도부는 지난 3월 전국인민대표대회 이후 ‘과학적 발전관’이라는 이름 아래 환경 비용을 감안한 ‘지속 가능한 경제성장’ 전략으로 궤도 수정을 꾀하고 있으나, <파이낸셜타임스>는 정치개혁 없이는 이런 궤도 수정에 성공하기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한겨레신문 2004-7-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