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쩌민―후진타오 등 돌리나… 언론 “군권 갈등 첨예”

중국 권력 내부에 심상찮은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다. 장쩌민 국가중앙군사위 주석이 26일 후진타오 국가주석을 비롯한 제4세대 지도부의 진실성없는 보고를 강하게 질타한 이후 권력투쟁설이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홍콩의 사우스 차이나 모닝 포스트는 27일 장 주석이 후 주석도 참석한 ‘3개 대표론’학습 관철대회에서 “진실을 말하고 실제상황을 보고하라”고 현 지도부를 비판했다고 보도했다. 장 주석은 “지금 우리는 진실이라는 단어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면서 “우리는 진실·진지해져야 하며 진실을 말하고 문제를 회피하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군사문제 이외의 문제에 관해서는 비교적 언급을 자제해온 장 주석의 이같은 발언은 최근 후 주석이 국방의 중요성을 강조한 직후 나왔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후 주석은 지난 24일 공산당 중앙정치국 제15차 집체학습에서 국가주권을 수호하고 현대화된 국가를 건설하기 위해서는 경제발전과 함께 국방건설이 필수적이라며 국방의 중요성을 언급했다. 비록 후 주석이 군사위 부주석을 맡고 있다 하더라도 이는 국방을 총괄하고 있는 장 주석의 권위와 권한을 훼손한 것으로도 해석될 수 있다.
대만 언론들은 이를 두 사람간의 본격적인 권력투쟁을 알리는 신호탄으로 해석하고 있다. 현 지도부에 대한 장 주석의 비판이 오는 9월로 예정된 중국 공산당 16기 중앙위원회 제4차 전체회의(16기 4중전회)를 앞두고 나왔기 때문이다.

많은 중국 전문가들은 과거 덩샤오핑이 그랬던 것과는 달리 장 주석이 이번 16기 4중전회에서 국가중앙군사위 주석직을 후 주석에게 넘기는 등 권력을 완전 이양하지 않고 상당기간 군권을 장악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현재 장 주석 추종세력과 후 주석 세력은 긴축정책을 둘러싸고 심각한 갈등을 빚고 있으며 장 주석의 비판은 자신의 추종세력에게 힘을 실어주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장 주석 추종 세력들은 강력한 긴축정책에 반대 의사를 분명히 하고 있는 반면 후 주석을 중심으로 하는 원자바오 총리 측근들은 정치적인 생명을 걸고서라도 긴축정책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나가겠다는 입장을 굽히지 않고 있다.

후 주석이 이례적으로 군사문제를 언급한 것은 중국의 경제성장을 희생하는 한이 있더라도 대만과의 군사경쟁에 치중하려는 장 주석에 대해 정면으로 맞선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국민일보 2004-7-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