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 중국식민지” 왜곡…히스토리 채널

세계적인 역사 전문 방송인 히스토리 채널 웹사이트(www.historychannel.com)가 중국의 동북공정과 일본의 임나일본부설을 지지하는 내용을 소개하는 등 한국사 전반에 걸쳐 잘못된 정보를 게재해 충격을 주고 있다.

히스토리 채널은 2004년 현재 전세계적으로 2억 이상의 가구가 시청하고 있고 70개 국가에서 20개 외국어로 번역, 방송되는 세계 최대의 역사 전문 케이블 채널로 알려져 있다.

25일 사이버 외교사절단 반크(www.prkorea.com)에 따르면 히스토리 채널의 한국사 오류는 최근 중국이 동북공정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중국 외교부 홈페이지에서 고구려 역사를 빠뜨리고, 나아가 일본해ㆍ다케시마(竹島) 및 임나일본부설을 지지 표 현하는 가운데 발견돼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동북공정은 고대 한국의 고조선, 고구려, 발해가 중국의 종속국이었다는 중국의 대규모 역사 왜곡 프로젝트이고, 일본의 임나일본부설은 4~6세기 경 고대 일본이 한국 남쪽에 식민지를 설치하여 한반도를 지배했다는 일본의 대표적인 식민사관이다.

히스토리 채널의 한국사 오류는 한국사를 소개하는 첫줄부터 시작된다. 이 채널은 "한국은 한국의 모든 역사를 통틀어 중국과 일본으로부터 강력한 영향을 받은 국가" 라고 서술했다.

또한 "한국을 최초로 건국한 사람은 중국학자 기자로서 한국은 중국의 식민지에서 최초 국가가 시작된 중국의 식민지 국가였다"는 왜곡된 내용을 강조해 소개했다.

이는 한국의 전체 역사가 `일본과 중국의 종속국'이었다는 역사관으로서 임나일 본부설과 동북공정을 간접 지지하는 자료로 오용될 수 있다고 반크는 지적했다.

삼국의 건국 연도에 대해서도 BC 37년 건국한 고구려는 AD 100년으로, BC 18년의 백제는 AD 250년, BC 57년의 신라는 AD 350년으로 각각 서술했다. 고구려에서는 137년, 백제에서는 268년, 신라에서는 407년의 역사를 없애버린 것이다.

나아가 신라의 삼국통일이 중국의 지지를 통해서만 가능했다고 강조해서 소개함으로써 삼국통일 과정에서 신라의 역할을 축소 및 삭제했고, 중국의 지원을 강조했다.

조선왕조에 대해서는 `이씨 왕조(Yi dynasty)'로 표기했다. 일제 강점 당시 조 선왕조의 정통성을 부정하기 위해 만든 용어를 여전히 사용하고 있는 것이다.

임진왜란은 한국인의 항쟁은 소개하지 않고 중국의 도움으로만 한국이 임진왜란 을 벗어났다고 기술하고 있으며 또한 병자호란 이후 바로 중국의 식민지가 됐고 외국과 접촉을 끊어 `은둔의 왕국'으로 전락했다고 잘못 소개했다.

일제 강점기에 대해서는 일본의 도움으로 한국이 사회적, 경제적으로 방대한 발전을 이뤘으며 특히 최신 산업과 철도를 건설했다는 일본의 주장을 그대로 옮겨 실었다. 한국인의 독립운동도 평가절하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문제 되고 있는 동해 표기와 관련해서도 이 채널은 최초 서술부분에 `일본해'로 두 차례 표기했다.

반크의 박기태 단장은 "이 채널의 한국사 오류는 중국이 중국만의 동북공정 프로젝트에서 벗어나 해외 유명 역사 방송을 통해 세계적으로 공인받는 동북공정 프로젝트가 되도록 대대적인 홍보를 하고 있음을 입증하는 객관적인 증거"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2004-7-25)